[박지윤의 심리/독서 칼럼] 내일의 나에게 미루는 습관을 고치려면

'삶의 무기가 되는 심리학' 을 읽고

 

나는 항상 할 일을 미룬다. 시험공부를 하려고 자리에 앉았는데 괜히 책상을 치운다. 책상을 치우고 나니 방 청소도 하고 싶다. 방 청소를 하니 운동하고 싶고, 운동하고 나니 맛있는 저녁을 먹고 싶다. 그렇게 꼭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시간을 낭비한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미루는 버릇지연 행동이라고 부른다. 영어로는 procrastiantion으로, 라틴어에서 유래된 이 단어를 풀어 해석한다면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기정도이다. 미루는 버릇은 많은 이들이 가지고 있다. 하기 싫은 무언가를 하지 않으려고 다른 행위를 하는 것, 이것을 대리 행위라고 부르는데, 대리 행위를 하면서 할 일을 미루는 것도 많은 이들에게서 드러나는 행동 양식이다.

 

특히나 코로나 19로 인해 자택 근무나 원격 수업 빈도가 늘어나면서, 일상생활의 더 많은 부분이 자기 통제력을 요구하게 되었다. 자기통제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자기 스스로 조절하고 억제하는 것으로, 자기 통제력이 바로 미루기를 멈추는 힘이다. 우리가 자기 통제력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어서 제때 할 일을 끝낸다면 무척 좋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통제 연구의 선구자 바우마이스터는 자기 통제력은 근육과 같아서 지나치게 쓰면 쉽게 지쳐버린다고 말한다. 원하는 만큼 자기 통제력을 발휘하려면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자기 통제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천천히 강도를 높여가며 훈련해야 한다. 체력을 단련하는 것과 같다. , 자기 통제력은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내 경우에는 숙제인 문제 한 개를 풀고 쉬는 것을 반복하는 것보다, 숙제 전체를 한 번에 하려고 하는 것이 더 많은 자기 통제력을 요구한다. 결국, 전자의 방법으로 자기 통제력을 사용했을 때 나는 덜 피곤하고 더 쉽게 할 일을 끝마칠 수 있었다.

 

나는 미루는 버릇은 노력과 성의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자꾸 할 일을 미루는 나 자신이 답답했었다. 그러나 이 내용을 읽고, 사실 미루는 습관은 자기 통제력을 적절하게 사용하지 않았거나 제대로 훈련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것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책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숙제를 조금씩 하는 것처럼 자기 통제력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찾는다면, 미루는 버릇을 고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 책 '삶의 무기가 되는 심리학', 저자: 레온 빈트샤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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