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의 독서/교육 칼럼] 페미니즘이 뭐길래

도서 ‘페미니즘을 학교에’

도서 ‘학교에 페미니즘을’는 초등 성 평등연구회 소속 초등 교사들이 쓴 책이다. 페미니즘을 시작하고 기존의 교육 방식을 바꾼 이야기, 아이들의 모습에서 페미니즘의 필요성을 느낀 이야기 등 페미니스트 초등 교사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러나 책을 쓴 9명의 교사들이 모두 주장하는 것은 모두 초등학교에 페미니즘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페미니즘이 뭐길래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일까?

 

 

페미니즘이란 여성을 성(섹스, 젠더, 섹슈얼리티)에서 기인하는 차별과 억압으로부터 극복시키려는 사상이다.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는 ‘여성의’라는 뜻의 라틴어 femina에서 유래됐다. 예전에는 여성의 지위와 인권 함양을 위한 사상이었으나 현대에서는 성 평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페미니즘이라는 이름 때문인지, 왠지 모를 이유로 페미니즘을 여성 우월주의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는 페미니즘을 남성 혐오적 사상으로 알고 있는 이들도 있다. 나는 이것이 바로 제대로 된 페미니즘 교육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성 고정관념은 매우 오래전부터 있던 것이라 성 평등 교육을 통해 없애려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남아있다. 그리고 이 성 고정관념은 아이들이 열린 생각을 갖고 자라는 것을 방해한다. ‘학교에 페미니즘을’의 본문에서는 ‘(중략) 우리 모두가 성별이 오로지 둘로 나뉘고 그 구분은 절대적이라는 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왜 하필 우리는 여성과 남성의 경계와 차이를그토록 강조해왔는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공고한 젠더체계를 의심하고, 그 경계를 넘나들어야 한다. 성별이분법이 우리 아이들의 행복과 고른 성장을 저해할 수 없도록,’라며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페미니즘 교육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인용:위키피디아 ‘페미니즘’

-인용:도서 ‘학교에 페미니즘을’ 中 26페이지

 

소셜 미디어가 급격하게 발전한 요즈음 초등학교 교실 모습을 보고 페미니즘의 중요성을 깨달은 교사도 있었다. 여자아이들은 다이어트를 걱정하며 급식을 제대로 먹지 않고, 남자아이들은 유튜브 등에서 본 여성 혐오 표현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 사회가 아이들에게 코르셋을 씌우고, 성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을 초등학교 교실에서 발견한 교사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참고:도서 ‘학교에 페미니즘을’ 中 73~78페이지

 

그럼 ‘이런 것들까지 페미니즘 교육 하나만으로 해결할 수 있나?’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해결할 수 있다. 페미니즘 교육은 남녀의 차이를 알게 해준다. 그리고 차이와 차별은 무엇이 다른지, 어떤 행동이 차별에 해당하는지를 알려준다. 그러다 보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소심한 남자아이도, 개구진 여자아이도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여성스러움과 남성스러움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 여성스러움을 위해 화장하고 다이어트를 하는 여자아이도, 남성스러움을 위해 서열을 나누고 욕을 쓰던 남자아이들도 줄어들 것이다. 교육은 자라나는 줄기 식물의 지지대 같은 것이다. 어디로 갈지 갈팔질팡 고민하던 줄기들도 곧은 지지대가 생기면 그 지지대를 타고 하늘 높이 자라난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튼튼하고 곧은 지지대를 심어줘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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