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찬의 시사 칼럼] 에스티로더, 인종차별 논란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화장품 제품과 함께 한 장의 메모 용지를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동생 생일 기념으로 에스티로더에서 파운데이션 세트를 주문하고 배송받았는데 선택한 옵션과 다른 제품이 도착했다. 메모에 적힌 문구가 너무 인상적이라 구매를 고려하는 이들이 있다면 참고하라"는 게시글이 올라온 것이다.  글쓴이가 올린 메모의 내용을 보니 구매자가 구매한 옵션의 쉘 컬러의 매트 파우더가 동양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호불호가 분명한 특정 컬러라면서 동양인에 어울리는 새긴 아이보리 누드 색상으로 변경해 발송한다는 내용이었다.1 

 

에스티로더는 우리 반 여학생들이 들고 다니는 틴트나 어머니가 쓰시는 갈색병 에센스에 적혀 있는 브랜드라서 낯설지 않은 이름이었다.  미국의 유명한 글로벌 화장품 회사에서 이런일이 발생하자 누리꾼들은 인종차별을 꼬집으며 에스티로더 코리아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계정에 인종차별을 항의하는 댓글들을 올리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 구매한다고 해서 모두 동양인이 구매하는 것은 아닐 것이고, 동양인이라고 해서 모두 피부색이 어두운 것도 아닐 텐데 업체 직원이 신중하지 못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업체직원의 과잉 친절에서 나온 결과인 것 같지만 상대방의 기분이 나쁘다면 그건 친절이 아닌 것이다. 이에 에스티로더 측은 10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지만 누리꾼들은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지 않은 것을 두고 생색만 내는 사과가 아니냐며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인종차별이란 인종적인 차이가 있다는 이유로 어떤 인간 집단의, 다른 인간 집단에 대한 차별을 말한다.2 지난 5월 미국에서 데릭 쇼빈이라는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청년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식당에서 2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사용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되던 과정에서 벌어진 일인데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플로이드가 경찰의 말에 순순히 따랐으며 공격적인 행동이나 표정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도 데릭 쇼빈은 숨을 쉴 수 없다는 플로이드의 고통스러운 말을 무시한 채 무릎으로 목을 눌러 정신을 잃게 하고 정신을 잃고 나서도 한참이나 계속 목을 누르는 바람에 플로이드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다.3 죄에 비해 너무나 가혹한 벌을 받은 셈이다. 가뜩이나 코로나 19로 인해 빈민층으로 더욱 내 몰린 흑인들의 분노가 폭발하여 여기저기에서 폭동에 가까운 시위가 일어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플로이드의 죽음을 아쉬워하며 평화적인 시위를 했지만 일부에서는 상점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고 화재를 일으키고 경찰을 공격하는 등 폭력적인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는 시위의 정당성을 방해하는 행위이고 평화적인 시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참 뜻을 해치는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게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나이가 어리든 장애를 가진 사람이든 피부색이 검은 사람이든 누구나 같은 사람인이다.  에스티로더가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로 더욱 성장하려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상처 받은 구매자에게 마음을 다해 사과하고 공식 사이트를 통해 사과문과 재발방지를 알리는 것이야 말로 세계적인 이름에 맞는 대처 방법인 듯하다. 미국은 뿌리 깊은 인종차별 때문에 곤혹을 치르면서도 인종차별이 멈추지 않는다. 백인들만의 힘으로 지금의 미국이 세워진 것이 아니다. 흑인들의 피나는 고통과 억압 착취 속에서 이만큼의 경제 발전을 이루었다는 것을 깨닫고 흑인이나 다른 민족들에 대한 차별을 없애야 한다. 그래야만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강대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인용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1110500100&wlog_tag3=daum
2.인용: https://www.yna.co.kr/view/AKR20201110116400030?input=1179m 
3.참고 : https://ourthink.tistory.com/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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