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지윤의 시사 칼럼] 우리가 잠을 더 자야 하는 이유

수면과 경제의 상관관계

우리나라가 잠이 부족한 국가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우리도 당장 다가올 시험 기간에 각종 카페인 음료를 사들이며 잠을 쫓고 있지 않은가? 잘못 마신 카페인 음료 덕에 말똥말똥 천장만 바라보다 내 수면시간이 달아나 버린 적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잠을 쉽게 들지 못하는 한국인들을 위해 수면 산업이 발달하고 있다. 수면(sleep)과 경제(economics)의 합성어인 '슬리포노믹스'는 그만큼 수면에 경제적 가치를 부여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질 좋은 수면을 위해서 현대인들은 기꺼이 지갑을 연다. 대한민국에서 더욱 활기를 더해가는 슬리포노믹스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여러 매체를 통해서 볼 수 있는 광고들 속에는 잠이 잘 들게 해주는 일명 '마약 베게', 모터가 달려 모형이 변하는 '모션 베드',  잠을 잘 오게 해주는 'ASMR', 따뜻한 조명 등 슬리포노믹스의 유형은 매우 많다. 원래 이 산업이 가장 일찍 발달한 나라로는 미국과 일본을 꼽을 수 있다. 수면장애를 줄이기 위한 수면제 판매로 시작해 이제는 입욕제, 음료 등의 수면용품으로 서비스의 종류가 다양해졌다. 수면과 경제가 대체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을까? 구글. 나이키 등의 세계적 기업들은 회사 안에서 낮잠을 잘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 근무 시간의 일부를 낮잠시간으로 장려한 결과 업무의 효율이 극대화되어 회사의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수면 산업이 '선진국형 산업'으로 불리는 이유는 이 1수면 산업의 발달은 국민소득이 선진국 수준에 진입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수면 산업은 기본적인 의식주는 물론이거니와 건강과 미(美)에 관한 욕구까지 충족이 되었을 경우 비로소 드러나는 것이 바로 수면 산업이다. OECD의 2016년 통계를 보면 OECD 국가 평균 수면시간은 8시간 22분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그 중 꼴찌인 7시간 41분이다. 이를 보면 국내에서 슬리포노믹스 산업의 성장 전망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수면 산업 규모는 3조 원을 넘어서면서 급성장하는 것을 보인다. 

 

경험에 따르면 잠을 전혀 안 잔 채 보는 시험은 제정신이 아닌 채 보게 된다. 이와 같은 현상이 1년 동안 지속한다고 가정을 할 때 손실되는 가치들을 금전적으로 환산한다면 21인당 손실액은 연간 약 1586만 원이며 1인당 손실 시간은 연간 약 711시간이다. '잠을 더 안 자면 그 시간을 더 버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비만·성인병 등 신체 질병 증가, 업무·공부 효율 하락, 제 초래 등의우울·불안·예민 심리적 문 여러 문제점이 나타난다. 결과적으로는 애쓴 노력과 얻어진 결과의 비율인 '효율'이란 것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회사를 보면 어떠한가? 회사원들의 생산 능력은 강조하면서 정작 그 능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는 수면의 중요성은 무시한 채 각종 야근과 오랫동안 지속되는 근무시간으로 오히려 효율을 떨어뜨린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발달한 산업인 사교육이 절정으로 치닫으면서 학생들은 학교와 학원에서 잠을 쫓으며 생활하고 있다. 수면 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우리의 인식도 변할 필요가 있다. 잠을 죄악시하는 것은 이미 지난 산업화 시대에만 존재하던 것이다. 요즘처럼 창의력과 통통 튀는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사회에선 "잠이 보약"이라는 말도 있듯이 수면은 게으름이 아닌 보약으로 여겨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 인용): http://sgsg.hankyung.com/apps.frm/news.view?nkey=2020092800677000061&c1=03&c2=04

2.(참고): https://blog.cheil.com/27610  {대한 수면 의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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