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기의 맛있는 IT 칼럼] #15 코로나보다 더 위험한 것

sns를 통한 코로나 관련 가짜뉴스,
우리나라를 망치는 진짜 주범은 누구인가

요즘 우리나라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이 코로나라고 할 것이다. 치명적인 감염병이 1년 가까이 유행 중이니 당연한 대답이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필자는 코로나도 위험하지만, 코로나와 관련된 가짜뉴스가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최근만 하더라도 사랑제일교회의 집회로 인하여 많은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세력을 중심으로 정부가 집회를 막기 위해 확진자 수를 부풀린다는 내용의 가짜뉴스가 퍼졌다. 이처럼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행위는 국민의 불안감을 높일 뿐만 아니라 정부에 대한 불신을 키워 결국 방역 실패로 몰고 갈 수 있는 위험한 행위이다. 그럼에도 일부 세력은 여전히 정치 혹은 종교적인 이유로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러한 가짜뉴스에 대해 알아보고,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가짜뉴스 유포에 낭비되는 행정력, 커져가는 국민의 정부에 대한 불신

 

가짜뉴스의 유포로 인하여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일까? 물론 특정인이 명예훼손을 당할 수 있는 등 개인적인 문제도 존재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진다는 점이다. 정부가 일부러 양성임에도 음성으로 처리한다거나 특정 보건소에 가면 특정 교회 지지자라는 이유로 "양성 당한다"라는 터무니없는 이야기의 공통점은 정부를 불신해야 한다고 선동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의도를 가진 가짜뉴스가 많아질수록 국민들이 가지는 불신이 커질 것이다. 이는 결국 중앙정부의 통제 불능 상태가 되어 처참한 방역 실패를 맞이할 수 있는 결과로 돌아올 수밖에는 없다.

 

그뿐만이 아니다. 정부는 가짜 혹은 오보 뉴스가 유포되면 관련 해명자료를 배포한다. 문제는 해당 자료를 배포하기 위해선 여러 관계부처의 소통이 필요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행정력이 낭비된다는 점이다. 코로나 관련 방역으로 바뻐야 할 관계부처가 난데없는 가짜뉴스로 바뻐야 한다면 이는 결코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아님 말고" 식 보도를 자제해야...

언론은 책임감을 국민은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물론 의도치 않게 사실이 아닌 뉴스를 보도할 수 있다. 이러한 오보마저도 언론사의 책임으로 몰아 비판한다면 언론은 자신 있게 정부의 잘잘못을 따질 수 없게 된다. 그렇기에 오보마저 비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본 칼럼에서 비판하고자 하는 것은 이른바 "아님 말고" 식 보도를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코로나 대응 게시판에 오보에 관련된 해명 게시글로 가득하고, 잘못된 사실을 보도한 언론사는 사과 한마디 없다면 그것은 결코 옳은 일이 아니다. 진정한 대한민국의 언론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싶다면 오보를 최대한 줄여야 하고, 만일 의도치 않게 오보를 하더라도 깔끔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실수가 계속되면 실력이라는 말처럼 언론의 오보가 잦아진다면 그것은 오보가 아니다.

 

국민 또한 제 역할을 해내야 한다. 언론이 나아지려고 노력하더라도 몇 언론은 정치적인 방향에 따라 가짜뉴스를 유포할 것이다. 그렇다면 국민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가장 올바른 행동은 정확한 정부의 입장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판단을 보류하는 것이다. 만일 입장 발표가 늦어지거나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면 해당 뉴스의 뿌리를 찾아 이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해당 뉴스의 뿌리가 보도와 관련된 이해당사자라면 뉴스를 비판적으로 보는 등의 행동이 필요하다. 또한 보도한 언론사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뉴스를 보도한 언론사가 신뢰할만한 언론사가 아니라고 스스로 판단되거나 혹은 언론사를 알 수 없는, 뉴스의 원본이 존재하지 않아 "이러이러하게 보도했다더라"식의 유포였다면 이 또한 비판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징조이다.

 

IT 기술은 방역을 돕는 방향으로 결합되어야

 

지금까지 알아본 가짜뉴스는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통해 주로 퍼진다. 이는 방역을 돕고, 코로나를 이겨내는 방향으로 사용되어야 할 IT 기술이 엉뚱한 방향으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모습 중 하나이다. 필자는 이러한 모습에 우려감을 감출 수 없다. 좋은 방향으로 사용된다면 QR 전자 명부처럼 방역에 큰 역할을 해낼 수 있는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그릇된 방향으로 이용되어 방역에 피해를 준다면 그러지 못하도록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언론이 자정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국민이 슬기롭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는 IT 기술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려는 자를 사라지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가 끝날 때쯤에는 정부의 해명 보도 게시판이 멈춰있을 모습을 기대하며 이번 칼럼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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