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다솜의 시사칼럼] 한국 기상정보를 노르웨이 기상청이 보도한다

노르웨이 등 해외 기상청의 정확도가 높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우리나라 예보 대신 해외 기상청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국내 기상청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50여 일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최장기 장마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데다, 태풍 예보까지 빗나갔다. 당초 기상청은 이번 장마가 8월 초에는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중부 지역의 경우 지난 6월 24일 장마가 시작돼 11일 현재까지 49일간 비가 이어지고 있다.


태풍 '장미' 예보도 정확하지 않았다. 기상청은 태풍 장미의 영향으로 많은 곳은 300mm의 물 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태풍이 상륙한 지역 중 이런 누적 강수량을 기록한 곳은 없었다. 잇따른 오보에 불만이 쌓인 사람들은 노르웨이 기상청 외에도 미국 ‘아큐웨더’, 영국 ‘BBC 웨더’ 등 강수 예보가 비교적 정확하다고 알려진 곳을 찾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을 일컬어 '기상망명족'이라고 한다. 이들은 우리 기상청이 제공하는 날씨 정보가 정확하지 않다는 불만에서 우리나라의 기상청을 신뢰하지 않는다. 실제로 기상청은 11일 오전에만 해도 서울 지역에 온종일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그러나 오전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이후에 업데이트된 예보에는 14시와 18시쯤에 비가 내린다고 바뀌었다. “기상청이 기상 예보가 아니라 중계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수시로 변하는 것이 하늘의 날씨고 우리나라의 날씨는 우리나라의 기상청을 믿는 것이 확실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기상청 측에서도 처음 겪는 사태인 만큼 그들의 예측을 한번 믿어보자는 주장이다. 실제로 올해 사계절을 경험하고 나면 독자적으로 개발한 '수치예보모델에' 데이터와 변수가 쌓이면서 그 정확도가 높아질 것이라 예측하는 전망이다. 이러한 기술의 개발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기상청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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