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민의 사회 칼럼] '노키즈존', 이것이 답인가?

작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2’가 개봉하고 천만 영화로 올라서며 극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하지만, 성인과 아이들 모두 즐겨보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성상 아이들의 소음으로 영화에 집중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였다. 심지어 해당 영화를 보기 위한 필수 사항으로 ‘심야 영화로만 봐야 한다’라는 풍자적인 말이 나오기도 하였다.

 

이로 인해 ‘노키즈존’이 대두되었다. 여기서 노키즈존이란 영유아나 어린이 혹은 이와 동반한 자의 입장을 거부하는 업소를 말한다.(인용 : https://ko.wikipedia.org/wiki/노키즈존) 노키즈존은 겨울왕국 개봉 전에 생겨난 말이다. 2011년 10살 어린이와 뜨거운 물이 담긴 그릇을 들고 가던 종업원이 부딪히면서 아이가 화상을 입은 사건이 있었다. 여러 차례의 법정 공방이 이어졌지만, 법원은 식당 측의 과실로 판단하였고 4,10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식당 내부에 세워둔 유모차 속 아이에게 종업원이 된장찌개를 쏟아 화상을 입은 사건은 식당에 70%의 책임을 부여했다. 또한, 프랜차이즈 커피숍 스타벅스에서 머그잔에 어린아이의 소변을 누이는 엄마를 봤다는 목격담이 올라오며 네티즌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였다. 이에 공공장소에서 타인에게 불편을 주는 아이를 방치하는 어머니, 이른바 ‘맘충’이라는 단어도 떠올랐다. 이러한 아이와 ‘맘충’들의 행동으로 노키즈존은 급확산되었다.

 

그러나 노키즈존에 반대하는 의견 또한 있었다. 애니메이션 영화의 경우 ‘전체연령 가이니 어린아이들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아이들도 자유롭게 영화를 관람할 권리가 있다.’라는 입장이었다. 그리고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는 ‘노키즈존 운영은 합리적인 이유가 없는 차별행위’라고 하였다. 영화관, 식당 등은 아동에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해로운 장소가 아닐뿐더러 모든 아동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며, 피해를 주는 자가 아동에게만 국한되는 것 또한 아니라고 설명했다. (인용 : https://ko.wikipedia.org/wiki/노키즈존)

 

 

필자는 노키즈존이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노키즈존의 확산으로 미래에 세대가 출산을 기피하게 된다면 저출산과 비혼이 증가할 것이다. 그렇다고 업주들에게 희생을 강요한다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 노키즈존의 윤리적 문제 판단보다는 간접적인 원인인 육아 스트레스와 아이를 향한 지나치고 잘못된 사랑으로 인한 훈육 부재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부모에게만 책임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이 시대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관심을 두고 함께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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