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석의 스포츠IT 칼럼] 태권도는 발 펜싱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무술 태권도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어릴 적 한 번쯤은 해봤을, 해보진 않았더라도 들어본 적은 있을 것이다. 올림픽 종목이기도 한 태권도는 지금 전 세계인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무술이 되었다. 그러나 이런 태권도가 언제부턴가 ‘발 펜싱’이라고 불리며 비판받았다. 왜 태권도를 ‘발 펜싱’이라고 부르게 되었을까?

 

우선 우리가 흔히 올림픽에서 보는 태권도는 ‘겨루기’로 일정한 틀로 짜인 ‘품새’를 기반으로 하여 실제 상대방과 대결한다. 겨루기 대회는 전자호구라는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진행되는데 이 전자호구를 타격했을 때 점수를 얻는 득점제이다. 사람들은 여기서 비판을 하기 시작했다. 전자호구를 ‘터치’만 해도 득점을 할 수 있기에 실제 경기에서는 더 신중하게, 조심스럽게 경기를 할 수밖에 없고 여러 가지 화려한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는 선수들은 지루한 경기를 보여주게 된다. 그리고 이런 경기방식에서 사람들은 태권도를 그저 발 펜싱 하는 격투기 정도로 생각하게 된 것이다. (참고:대한태권도협회 https://www.koreataekwondo.co.kr/d004)

 

 

대중에게 화려한 태권도의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는지 태권도 협회에서는 ‘파워 태권도 프리미엄 리그’라는 새로운 경기를 도입했다. 이는 원래의 겨루기에 옛날 우리가 하던 ‘동물 철권’이나 ‘스트리트 파이터’ 같은 격투 게임을 접목한 것과 같다. 득점제가 아닌 감점제가 도입됨으로써 선수들은 더 적극적인 경기를 할 수 있게 되었고 기존의 터치와는 달리 발차기의 세기, 기술에 따라 점수가 다르게 측정된다. 사람들은 이에 물론 아직 타격했을 때와 게이지가 감소하는 시간에 약간의 딜레이가 있는 등 아직 문제점은 있지만, 시간을 들여 천천히 고쳐간다면 분명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태권도 협회의 이러한 노력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본다. 태권도라는 운동에 게임을 접목한 것이기 때문에 태권도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고 직접 해보기 위해 태권도에 입문하는 이들도 생길 것이다.

 

나 역시 태권도를 몇 년간 해봤고 우리나라의 무술인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그런 만큼 태권도의 이러한 발전과 새로운 시도는 문제없이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태권도의 이러한 노력에 다른 이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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