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빈의 시사 칼럼] 세계는 하나라는 말을 비웃는 인종차별

반복되는 인종차별

세계는 하나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인종차별이 전 세계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인종차별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며 최근에는 민주주의가 가장 발달했다는 미국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세계가 떠들썩하다. 다양한 인종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삶 속에서 피부색과 언어 등 겉모습만으로 이유없이 폭언, 폭행을 행하는 것은 과거로 역행하는 행태이다. 필자 역시 이 사건을 보며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최근에 심각하게 다뤄지고 있는 인종차별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한다.

 

인종차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과거 미국에는 부유한 농장주들을 중심으로 아프리카지역에서 끌려 온 흑인들을 물건처럼 사고팔아 노예로 만들어 농장에서 일을 시키는 것이 당연시되는 시기가 있었다. 이 노예제도는 1865년 공식적으로 폐지되었지만, 과거로부터 내려온 오래된 관습 속에 깊이 뿌리내려진 인종차별은 지금까지 전해져오고 있다. 피부색이나 신체적 차이, 문화적 혹은 종족적 특징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특성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편견을 갖는 부정적인 태도가 인종차별을 유발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사건 중  코로나바이러스 = 동양인이라는 시각이 생기며 심한 인종차별을 하는 일들이 늘어났다. 호주인이 지나가는 중국인에게 침을 뱉고 등 뒤에서 발길질했으며 채찍을 휘두르고 살인 협박까지 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독일에서도 유학하는 동양인이 마스크를 하고 다니자 코로나 환자가 아니냐며 혐오의 시선을 보낸 사례도 있었다. 서양인들은 "동양인이 코로나바이러스를 가져왔잖아. 중국이 전 세계에 바이러스를 퍼뜨렸어"라는 말을 하며 서양인의 동양인에 대한 혐오와 인종차별이 한층 더 심해진 것이다. 바이러스 전염에 대한 단순한 염려라고 보긴 힘든 행동들이다. 의도적이라고 보이기도 하는 뉴스 속 화면 구성과 언론의 시각은 배타적 민족주의라고 하기 충분해 보인다.

 

최근엔 또 다른 형태의 인종차별 사례가 있었다. 미국의 백인 경찰이 강경 진압 행위로 흑인 남성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이었다. 이 사건 이후 미네소타 지역에서 항의 시위가 시작되었고 전부터 끊임없이 반복되는 미국 백인 경찰의 흑인에 대한 과잉 진압과 정치인들의 언행 논란으로 시위는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백인 우월주의의 인종차별에 대한 각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런 인종차별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런 차별은 비단 외국의 일만은 아니다. 우리 역시 후진국에서 온 근로자들을 함부로 여기고 부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또한 다른 형태의 차별이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며 존중받아 마땅하고 평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편견으로 차별해서는 안된다. 나와 다른 사람을 틀렸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보다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더불어 사는 세계 속에서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존중과 이해가 꼭 필요하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