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원의 북 칼럼] 진정한 언론은 무엇인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쉽게 접하는 것 중 하나는 매체이다.

텔레비전이나 신문 또는 책은 우리가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매체이다. 매체는 많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권리는 가지면서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립성 확보의 책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과거나 지금이나 언론인들이 매체의 중립성 확보에 대한 초심을 한결같이 지켜오지는 않는 것 같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예로는 미국의 모닝저널과 뉴욕월드이다.

1900년대 미국에는 모닝저널과 뉴욕월드라는 두개의 신문사가 있었다. 이 두 개의 신문사장들은 서로의 경쟁에 지나치게 빠져서 서로를 이기기 위해 원래의 사실을 더욱 과장하여 기사들을 냈다. 결국 과장으로 부풀기 시작한 풍선은 펑 하고 터져버렸고 전쟁의 도화선이 되어버렸다. 이 일로 인해 황색저널리즘이라는 단어가 생겨났고 진정한 언론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점이 생겨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권력으로 인해 언론이 초심을 잃게 된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박정희, 전두환 같이 군사정변으로 권력을 잡은 이들은 자신들에게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언론을 탄압하기 위해 청렴한 언론인들을 해고시켰다. 또 언론사 사장들로부터 정권의 뜻에 따른다는 각서를 강제로 받아내어 언론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언론을 억누르려는 권력에 맞서서 끝까지 싸운 이들도 있다.

워터게이트 사건이 바로 그 예다. 1973년 미국의 제 39대 대통령인 닉슨이 상대방 정당의 정보를 얻기 위해 불법도청을 했다는 사실에 온 미국이 발칵 뒤집혔던 사건이 있다. 이 사실을 알린 이들은 워싱턴 포스트라는 작은 신문사의 기자들이었고 정치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집요하게 취재하고 보도했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의 시사프로그램인 PD수첩에서 황우석 교수의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관한 의혹을 제기한 사건이다. 황우석 교수의 연구는 전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서 경제적 가치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런데 줄기세포 연구가 조작된 실험을 바탕으로 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황우석 박사를 두둔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연구가 중단되면 우리나라에 큰 손해라며 박사의 편을 들던 국민들과 언론으로부터 공격당한 PD수첩은 비난여론 속에서도 취재를 멈추지 않았고 결국 이것이 사실이라는 게 밝혀졌다.

 

'국익이냐, 진실보도냐'라는 예민한 문제에서 진실을 선택한 PD수첩은 결국 언론의 중립성을 지켜낸 것이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옳지못한 방법으로 취재한 것에서 비판을 받긴하였지만 PD수첩이 언론으로서의 의무를 다했다는 점에서는 찬사를 받았다.

 

언론에 대한 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있지만 워싱턴 포스트와 PD수첩처럼 진실만을 보도한, 소신을 지킨 이들이 있기에 이 사회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진정한 언론인의 자세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한 것들을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지게 되었다.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고 시민의식이 더 자라난다면 우리나라도 민주주의로 더 발달한 이상적인 국가가 되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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