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의 시사 칼럼 11] 당신의 '픽'이 조작되었다면

국민들이 직접 투표해서 데뷔할 연습생을 뽑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이 큰 인기를 얻어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등의 그룹을 배출해내며 큰 기대 속 시즌 4 ‘프로듀스 X 101’으로 국민들에게 다가왔습니다.

 

일명 ‘국민 프로듀서’가 되어 누구나 자신이 ‘픽’한 연습생을 투표하여 데뷔라는 기적을 만들어줄 수 있는 신선한 방식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과 인기를 얻었고 다양한 패러디와 광고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프로듀스 101’은 국민들이 연습과정과 컨셉트 평가, 데뷔 평가 등 여러 무대를 직접 보면서 자신의 손으로 투표하였기에 연습생들에 대한 애착도 생기게 하고 데뷔 후에도 두툼한 팬 층을 보유할 수 있었던 마케팅 전략이었습니다.

 

하지만 매 시즌 데뷔 조 결정 후에 제기되던 ‘조작 의심’이 이번 시즌 4에선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단순히 자신의 ‘픽’이 데뷔하지 못해서 속상한 팬들에 의해 제기된 의견이 아니라, 득표수를 분석해보았을 때 이상한 점이 발견되었다는 것인데요, 지금부터 그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득표수의 차이를 모두 계산해보았을 때 7494라는 숫자가 반복되고 7494의 배수가 되는 숫자들도 반복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7위부터 1위까지의 득표수를 각각 7494로 나누면 모두 정수로 떨어지는 숫자가 등장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20위로 데뷔를 놓친 토니 연습생의 득표수에 각각 15~17위 연습생의 득표수를 더하면 8~10위 연습생의 득표수와 값이 일치한다는 소름 돋는 계산이 성립한다는 것입니다.

순위가 이상하다고 느낀 팬들이 분석을 해 본 결과 우연이라고 말 할 수 없는 충격적인 득표수 사이의 규칙과 반복이 나타난 것입니다.

 

이에 본격적으로 수사가 시작되었고 경찰이 해당 회사를 압수수색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뚜렷한 결과가 나오지 않고 해명과 변명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많은 팬들이 자신의 투표가 연습생들을 정말로 데뷔의 길로 이끌어낼 줄 알고 열심히 응원해왔습니다. 심지어 최종화에서는 100원 상당의 유료 문자투표로 투표가 집계되었습니다. 만약 투표가 정말 방송사의 조작에 불과하다면 이는 국민 프로듀서들의 노력과 연습생들의 꿈을 기만한 것과 같습니다. 물론 수사 결과와 진전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러한 논란이 제기되고 투명성이 의심된다는 의견이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해당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 전반의 공정성에 대한 논란에까지 퍼질 수 있는 문제입니다. 또한, 데뷔하기로 결정된 그룹 ‘엑스원’의 데뷔에도 치명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제라고 합니다.

 

저도 이 프로그램 당시 응원하던 연습생이 아쉽게 데뷔하지 못해 속상했는데, 조작 의혹이 제기되니 배신감과 실망감이 컸습니다. K-POP을 이끌어갈 한류 스타를 배출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큰 기대와 환호를 받았는데, 만약 이 모든 것이 조작이었다면, 사회적으로 큰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명한 관리체계 및 내부 감시자가 없는 구조이기에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시청자들의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정확한 데이터와 득표수가 공개되어 투표수에 대한 논란을 바로잡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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