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아의 시사 칼럼] 학교는 우리가 다니는데 어른들이 왜?

자사고 폐지

 

자사고란 자율형 사립고의 줄임말로 학교별로 다양하고 개성 있는 교육 과정을 실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립 고등학교이다. 2014년 기준으로 전국에 49개가 있으며, 자사고는 5년에 한 번씩 평가를 받아 재지정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2010년부터 활성화된 자사고는 많은 학생들이 가고 싶어하는 학교가 됐다. 그러나 현재 자사고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이 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6월 전북 전주에 있는 자사고인 상산고가 탈락되며 줄지어 강남의 8개 자사고도 자사고 재지정에서 탈락했다. 이에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반발하여 시위를 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는데 교육부는 왜 자사고를 폐지하려 하는 것일까?

 

우선 자사고와 일반고의 차이점은 뭘까?

일반고는 주입식 교육과 선생님의 강의식 교육이 주가 되는 반면, 자사고는 자율적으로 학생이 중심이 되어 직접 하는 활동이 많고 동아리와 자치 활동이 특화된 교육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자사고를 가기를 꿈꾸고 희망한다.

 

하지만 교육부에서는 자사고가 경쟁 위주의 고교 교육과 서열화된 고교체계가 확립되어 중학교 사교육비를 부담되게 하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빠져나가 대다수의 일반고가 퇴화될 것이라 말하며 자사고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본다. 또한 부에 따른 교육 격차와 다른 고등학교에 대한 역차별 문제도 제기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특히 더 심각한 사교육 문제, 자사고 폐지가 답일까? 그러나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가서 생각해 보면 학생들은 자사고에서 더 질 높은 공부를 하여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고등학교는 대학을 가기 위한 길일 뿐이지, 그것이 최종 목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사고로 인해 사교육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은 너무 짧게 생각했다고 느낀다. 사교육이 진정으로 줄어들기를 원한다면 교육을 질을 높여 학생들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는 참 다양한 학교가 많다. 일반고, 영재고, 조리고, 과학고, 예술고, 애니고, 외고, 국제고, 그리고 자사고까지. 이는 각자의 다른 성향과 재능을 인정하고 그 부분을 더욱 발전하게 해 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음식에 관심 있는 학생은 조리고로,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은 과학고로,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은 예술고로 가듯 언어에 관심 있는 학생, 공부에 관심 있는 학생을 위한 학교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자사고에 다니던 학생들이 일반고로 오게 된다면 기존에 내신을 잘 받던 학생들에게도 피해가 갈 것이고, 이는 사교육에 불을 붙이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기존에 있던 강남 8학군이 다시 부활하여 교육 편차가 일어날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자사고 폐지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지만, 교육부는 정작 중요한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 자사고를 폐지하게 된다면 당장 작은 불을 끌 수는 있겠지만, 더 큰 불을 막지 못할 것이다. 단기적인 것만을 보고 정책을 시행한다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만 혼란을 주고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교육부는 장기적인 것을 보고 어느 것이 학생에게 더 좋을지 여러 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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