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희상의 축구 이모저모] 축구계의 작은 천사 브래들리

소아암 진단을 받은 브래들리에 대해

축구계에서 영웅을 꼽으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펠레, 마라도나등을 꼽는다. 물론 축구실력이나 스타성을 보면  이들을 고른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나는 다른 축구의 다른 측면에서 보면 브래들리 로워리를 고르고 싶다. 그렇다면 브래들리 로워리가 누구일까? 오늘은 색다른 주제로 브래들리 로워리와 그의 삶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1. 가장 불쌍한 어린 아이

브래들리는 잉글랜드 선더랜드에서 2011년에 출생하였다. 건강하게만 자라기 바라는 부모와의 기대와는 달리 브래들리는 희귀암 판정을 받았다. 그가 알았던 희귀암은 신경아세포종 신경게에 기원하는 악성종양으로  치료법이 크게 없어 완치율과 생존율이 매우 낮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힘든 삶을 보내고 있었던 브래들리의 유일한 희망이자 행복은 축구 뿐이었다.

 

 

2.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축구로 찾아온 희망

영원히 없을 줄 알았던 브래들리에게 작은 소망이 찾아왔다. 그것은 바로 축구였다.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도 브래들리는  축구와 관련된 것들을 할때마다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그랬던 그에게 그가 살고 있던 지역을 연고로 하는 선덜랜드가(당시 1부리그 현재 3부리그)  구단과 그의 팬들이 나서서 그를 홈경기에 초청했다. 구단과 팬들에게 초정을 받은 브래들리는 2016년 9월 12일 에버튼(1부리그)을 상대로한 선덜랜드의 홈경기에서 데포의 손을 잡으며 입장했다. 이후 선덜랜드의 홈경기를 찾은 팀들이 브래들리를 응원하며 브래들리는 처음 행복을 느껴봤고 브래들리는 자연스럽게 선덜랜드의 마스코트가 되었다.

 

 

3. 브래들리와 데포와의 가장 아름다운 우정 

이렇게 행복을 누리던 브래들리에게 우상이자 가장 좋아하는 축구선수는 바로 당시 선덜랜드에 뛰면서 잉글랜드의 베테랑 스트라이커인 저메인 데포였다(현재 본머스). 이 소식을 들은 데포는 그와 만나면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아 그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그의 4년만에 잉글랜드 국가대표 복귀전에 데포는 브래들리를 초청하며 경기장에 입장했다. 놀랍게도 이 날 그는 복귀골을 성공시키며 데포 브래들리 모두에게 잊지 못할 경기가 되었다. 이후 그가 선덜랜드에서 본머스로 이적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브래들리와 계속 연락을 주고 받으며 지내 많은 사람들을 놀랍게 했다.

 

 

4. 영원히 하늘나라로 간 작은 천사

모두의 바람과 다르게  나아질 줄 알았던 브래들리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가 되면서 다시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던 도중 2017년 7월 7일에 눈을 감았다. 이 소식을 듣고 슬퍼한 사람은 당연히 그의 단짝이었던 데포였다. 데포는 경기 전 기자화견에서도 브래들리를 언급하면서 그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또한 바쁜 시즌 일정 중에서도   데포는 브래들리의 장례식에 참석해 진심어린 애도를 하여 축구팬 뿐 만아니라 전세계 축구 팬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우리는 흔히 축구를 보거나 말할때 축구선수나 축구팀 등의 요소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것이 전혀 나쁜 것이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축구는 단순히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구기종목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큰 감동과 희망을 주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축구를 보았을 때 우리가 이제 축구 영웅을 떠올릴때 브래들리를 고민 없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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