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석의 커피칼럼]커피계의 애플, 블루보틀

커피 계의 애플, 커피 계의 샤넬 블루 보틀에 대해 알아보자

2019년 5월 3일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 국가로, 대한민국에서는 최초로 ‘커피 계의 애플 · 커피 계의 샤넬 - 블루 보틀’이 서울 성동구에 1호점 개점을 시작했습니다. 본점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처음 시작한 블루 보틀의 대한민국 첫 입성기는 일도 많고 말도 많았습니다. 우선 개점 전의 이야기로는 고객과 소통을 하며 커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즉, 커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매점 내에는 와이파이와 콘센트가 구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또, 빨리빨리 되지 않으면 안되는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상반되게 블루 보틀은 느림의 미학을 콘셉트로 가지고 있어 답답함을 느낀다고 후기를 남긴 사람들도 적지 않게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블루보틀에 열광을 하는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 까요?

 

우선, '커피 맛집'이라는 인식 덕분입니다. 보통은 음식이 맛있어서 맛집으로 유명해지는 경우는 많아도 커피가 맛있어서 유명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할 수 있는데, '커피 맛집'이라는 인식은 커피를 향유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꼭 방문하고 싶게 만든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블루보틀의 인테리어와 보통 카페의 커피의 추출 방식의 차이점도 사람들이 블루보틀에 왜 열광하는지 알 수 있게 합니다. 보통의 커피점들은 기계로 높은 압력을 주고 뜨거운 물로 커피를 빠르게 내리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지만, 블루 보틀은 핸드드립 추출 법(커피 빈을 간 후에 커피 빈을 드리퍼 종이 위에 넣고, 살살 흔들어 커피를 고루 퍼지게 한 후 주전자에 물을 받아 커피 위에 물을 부어 추출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 추출 법의 단점은 에스프레소 머신에 비해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5분에서 10분 조금 넘게 소요) 전문가의 기술도 필요하지만 이에는 비할 수 없는 장점이 있는데, 그것은 부드러운 커피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블루보틀의 커피가 싼 미감(신맛)이 강하지만 바디감(마실 때 느껴지는 질감)이 없어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블루 보틀에서는 투명하게 공개되는 원두의 종류(블랜드, 싱글 오리진) 또한 현재 블루 보틀의 인기에 가담하고 있습니다. 블루 보틀만의 블랜드 커피(맛이 나 향을 좋게 내기 위해 두 가지 이상의 원두를 혼합해서 적당히 배합하는 방식)가 가장 인기 있고 그 다음으로는 싱글 오리진(한 가지의 원두만을 사용한 방식. 원두의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음)이 인기가 있습니다.

 

여담으로, 블루 보틀의 커피 가격은 미국에 비해 대한민국이 비싸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데요 - 대한민국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5,000원이지만 미국은 3.5$(19.06.14기준 환율 약 4,100원, 라테는 6,100원이지만, 미국에서는 5$(19.06.14기준 환율 약 5,900원- 그 까닭으로는 해외 업체들이 한국에 진출하면서 고가가 되는 즉, ‘코리안 프라이스’ 때문이라고 합니다.

 

 

블루보틀의 인기는 성수동에 직접 다녀오지 않아도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핫플레이스입니다. 하지만 들어보기만 해도 이해하기 힘든 서비스 두 가지가 있는데 바로 비싼 커피값과 와이파이가 없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한번쯤은 가보아도 괜찮은 장소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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