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민의 영화칼럼] 영화 어스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이었을까

1200만개의 눈과 1억 9200만개의 이빨이 향하고있던곳은 어디인가

2019년 3월 27일, 영화 ‘겟아웃’의 감독으로 관객들의 큰 호평을 받았던 감독이자 미국의 코미디언으로 활동하고있는 조던 필 감독의 또 다른 공포 스릴러 장르의 영화 어스(Us)가 개봉했다. 영화 개봉 전, 티저 동영상과 포스터의 공개만으로 영화 어스는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고, 동시에 사람들에게 이 영화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과연 사람들을 매료시킨 이 영화의 매력포인트는 무엇일까?

 

첫번째로, 이 영화의 주제와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포스터이다. 영화의 한 포스터에는 ‘clue’ 라는 말과 함께 그 옆에 1986, 가위, 토끼, 거울, 그림자 라고 써있으며, 반대 편에는 JEREMIAH 11:11 이라고 적혀있다. 또한 가운데에는 “1200만개의 눈과 1억 9200만개의 이빨을 가진자들은 금문교에서 쌍둥이 빌딩까지 뻗어있다.’ 라는 의미심장한 문구가 적혀있는데, 관객들은 이러한 힌트들을 가지고 영화를 보기전 이 단어들과 문구들을 활용하여 영화의 주제와 단어들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들을 추측해보며 영화에대한 흥미와 기대를 더욱 높여주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감독 조던 필이다. 조던 필 감독은 이전에도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화 되고 있던 문제들, 특히 인종차별과 그로 인해 유색인종들이 받고있는 편견적인 시선을 날카롭게 저격하면서도 높은 몰입도와 짜임새있는 연출,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미장센 등 신선하고 완성도 높은 영화를 직접 각본,연출,감독을 맡아 제작하였다. 세계인들은 이 영화에 열광하였고 이 영화를 제작한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고려 요소가 되었다.

세번째로는 영화의 주제이다. 첫번째에서 소개했던 영화 포스터의 힌트들을 해석해보면, 1986년 미국에서 일어났던 ‘Hands Across America’라는 운동을 말하고있는데, 이 운동은 참가자들이 15분간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는 퍼포먼스를 통해 굶주린 사람들을 위한 기금 모금을 독려한 캠페인이다. 하지만 이 운동은 뉴욕, 필라델피아등 대도시 위주로 진행이 되었고 소외 지역의 사람들은 더욱 더 소외받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었다. 감독은 이 운동을 영화의 내용과 연결시켰고, 1986년의 퍼포먼스를 오마쥬해서 영화에 등장하는 도플갱어 인간띠를 만들었다. 관객들은 영화를 본 후, 영화 속 등장한 인간띠와 포스터에서 보았던 “1200만개의 눈 1억 9200만개의 이빨을 가진자들은 금문교에서 쌍둥이 빌딩까지 뻗어있다” 라는 문구와 영화속 등장인물인 레드의 대사를 듣고 영화 감독이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현재 이슈화 되고있는 멕시코국경지대 장벽에 대한 비판과 멕시코인, 또는 타국민에 대한 옹호라는 것을 알수있다.

 

매력적인 주제를 짜임새있는 영화로 풀어내었다는 점이 필자는 영화 어스가 사람들을 매료시킬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된다.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고있는 사례들을 주제삼아 관객들의 허를 찌르는 신선한 영화로 탈바꿈 시키는 떠오르는 스타감독 조던 필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조던 필 감독은 차기작으로  2019년 6월 개봉 예정인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4' 에서 성우로 등장하여 색다른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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