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서의 알쓸신잡 건축 칼럼] 피뢰침

피뢰침이란 무엇인가?

번개는 누워있을 때보다 서있을 때 맞을 확률이 더 높다. 왜냐하면 과학적으로 전류는 양옆으로보단 위아래로 잘 흐른다는 점과, 높은 곳에 있으면 하늘에서 가깝고 뾰족한 곳에 몰려있는 곳에 떨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둥 번개가 칠 때 운동장에서 우산을 쓰고 있거나 커다란 나무 밑에 있으면 벼락에 맞을 확률이 더 높다.

 

그럼 우리는 여기서 "그럼 저 높디 높은 건축물은 도대체 벼락을 맞고도 어떻게 버틸수 있느냔 말이야?" 라고 의문점이 들 수 있다. 건축물이 벼락에 맞아도 견딜 수 있거나, 그 안에 있는 사람이 감전되지 않는 이유는 피뢰침이라고 불리는 옥상의 작은 침때문이다.

 

피뢰침은 피할 避(피), 우레 雷(뢰), 바늘 針(침)의 한자와는 다르게 번개를 피하는 침이 아닌 번개를 맞아주고 이를 지하로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원리는 벼락이 지상의 뾰족한 부분에 떨어지기 쉬운 점을 이용하여, 지붕이나 옥상 등 우뢰가 떨어지기 쉬운 곳에 일부러 침을 만들고 우뢰를 유도해서 피뢰침으로 흘러보내어 안전하게 땅으로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높이 20m이상의 건물은 피뢰침을 설치해야 되며 이 건축물에 꼭 필요한 물건은 밴자민 프랭클린이 발명했다. 피뢰침의 재질은 대부분 구리로 만들어진 도체로 되어있다. 밴자민 프랭클린이 피뢰침을 만들기 전에는 우뢰로 많은 건물이 파손되었었다. 피뢰침과 비슷한 원리로 자동차의 타이어가 있는데, 전기 전도성 물질로 만든 타이어 밴드는 충전된 전압을 즉시 다른 방향으로 유도해서 자동차에 정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이처럼 건축에는 상호작용을 이용한 과학적 원리가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피뢰침이란 발명품으로 큰 돈을 벌 수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이 피뢰침을 이용해서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특허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 덕분에 사람들은 마음 놓고 피뢰침을 설치할 수 있었다. 나도 그의 지혜를 본받아 훌륭한 건축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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