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은수의 시사 칼럼 4] '새마을 금고 또 털렸다.'

포항서 새마을 금고 강도 사건 발생

 

지난 6월부터 매달 1건씩 은행강도 발생
영주, 영천 이어 이번엔 포항서 발생    

 

 

새마을금고 강도사건은 경북 영주와 영천, 포항 등에서 지난 6월부터 매달 총 3차례나 발생했다.

7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48, 포항시 북구 용흥동의 새마을금고 용흥지점에서 복면을 쓰고 흉기를 든 강도가 침입해 현금 6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강도는 범행 후 차를 이용해 도주했다. 경찰은 주변 CCTV 분석 등을 통해 강도의 도주로 파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이 새마을금고에는 명절 전후에만 청원경찰이 근무하고 평소에는 상주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이보다 앞서 영주와 영천에서는 지난 6월과 7월 흉기강도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영주경찰서는 지난달 21일 새마을금고에 들어가 현금 438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특수강도)B(36)씨를 구속했다.

 

 


B씨는 지난달 16일 낮 1215, 영주의 한 새마을금고에 침입해 직원 4명을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 438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은 CCTV 등을 분석해 범행 3일 만인 지난달 19일 오후 435, 영주의 한 병원 앞에서 B씨를 붙잡았다또 지난 65일 오후 135, 영천시 작산동 영천새마을금고에는 C(37)씨가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흉기를 들고 침입했다.

C씨는 흉기로 남녀직원 2명을 위협한 후 2000만원을 빼앗아 도주했다. C씨는 사건발생 6시간25분만인 같은날 오후 8시 대구의 자신의 집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강도들이 침입한 두곳의 새마을금고에도 청원경찰은 근무하고 있지 않았다이 같이 도내에서 3개월 동안 새마을금고를 타깃으로 한 강도사건이 총 3회 발생하자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역 금융권의 보안시스템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1개의 금고가 주택가와 골목에 여러 지점을 두고 영업하는 구조라 강도 등 범죄에 더욱 취약하다는 게 은행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계명대학교 윤우석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은행강도들은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골목 등 후미진 곳에 영업점을 둔 새마을금고의 경우 청원경찰은 필수적이다""청원경찰의 유무가 범죄 확률을 낮추는데 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청원경찰 배치가 어렵다면 신속한 신고와 경찰 출동을 위한 보안장치라도 은행에서 구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도가 침입했을 당시 새마을금고에는 직원 6명이 있었고, 최초 신고는 새마을금고를 방문한 고객이 화장실에 숨어서 한 것으로 알려졌다.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범인이 타고 달아난 자동차 번호판이 이상하다는 목격자 진술과 CCTV 분석 등을 통해 범인을 쫓고 있다.

 

올해 1월 울산에서도 새마을 금고 강도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의 피의자는 보증금 10만 원짜리 원룸에 살던 조선업 실직자라고 밝혀졌다. 죄를 지은 것은 분명히 나쁜 일이지만, 실직과 극심한 생활고가 두 딸의 아빠를 범죄로 내몬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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