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세계화가 되어가고 있는 지금, 우리는 그 분위기를 방송에서도 쉽게 느낄 수 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놀러와 우리 문화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그리고 우리나라 문화를 더 잘 알기 위해 퀴즈를 맞히고 이야기하는 ‘대한외국인’까지. 한국은 요즘 외국인에 열광적이다. 왜 외국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자주 방영될까? 수요가 있으니 방송이 존재한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우리는 왜 외국인이 나오는 방송을 좋아할까? 답을 내리는 것은 아주 간단했다. 우리가 ‘국뽕’을 느끼기 때문이다. 국뽕, 흔히 나라 부심이라고 말하는 것은 당연하게도 애국심이라는 말로우리 곁에 존재하는 것이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 말을 잘하는 모습, 외국인이 김치를 좋아해서 잘 먹는 모습을 보면 우리는 왠지 모르게 애국심이 생긴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된다. 나는 여기서 ‘공감’이라는 키워드를 발견했다. 공감은 친밀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우리나라에 우호적인 태도로 이야기하고, 심지어 우리나라에서 살아가기까지 하는 외국인을 보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애정어린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게 된다.…
이번 7월달 쿠팡 플레이에서 주최하는 토트넘과 팀 K리그의 친선 경기가 확정되었다. 전부터 토트넘의 내한에 대한 소문이 자자했던 상황에서 해외축구 팬이나 축구 팬들에겐 굉장히 좋은 소식인 것은 확실하다. 우리가 티비 혹은 영상으로만 보던 토트넘의 선수들이 내한한다는 점과 스타 선수들의 내한은 모든 축구 팬들을 설레게 하는 소식일 것이다. 하지만 K리그 팬들에게 이 소식은 청천벽력이었다. K리그의 7월 일정은 살인적이다. 주말과 주중의 경기가 지속적으로 겹친 상황에서 그나마 한 주의 주중에 쉬는 기간이 있었는데 그 주중 수요일에 토트넘과의 경기가 잡혀버렸다. 월드컵과 여러 A매치 일정으로 인해 약 한달정도 일찍 개막한 K리그였지만, 일정 상에서의 배려조차 받지 못했다. 더 자세하게 들어가보자면, K리그는 각 팀당 7경기를 뛰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6월달에는 4개의 A매치 경기가 예정되어 있고, 7월에는 동아시안컵, 9월에는 아시안게임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연맹은 무리하게 친선 경기 일정까지 잡았다. 연맹만을 위한 올스타전이다. 살인적인 스케줄에 주축 선수들의 유출을 막을 수 없는 K리그의 팀들, 자신들의 선수들이 원치 않는 경기…
길을 걷다가 주위를 둘러보면 한복을 입는 사람보다는 양복을 입는 사람이 더 많이 보인다. 학생들의 교복도 한복보다는 정장에 가까운 모습이다. 건물도 마찬가지이다. 늘어진 처마와 나무 기둥 대신 직사각형의 콘크리트 건물만이 수두룩 빽빽하다. 거리의 간판에서는 한글보다는 영어와 영단어를 찾기 편하다. 우리는 전통을 찾아볼 수 없다. 온고지신이라는 말이 있다. 옛것, 전통을 익히고 새것을 안다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익힐 전통이 없다. 학교 수업 시간에서조차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전통이다. 늘 중요하다 말하는 '우리의 것'이지만 정작 배우고 가르치며 보존하는 이는 어디 있는 걸까? 이른바 '왕릉 뷰 아파트'를 지은 건설사의 이야기를 뉴스에서 한 번 정도는 들었을 것이다. 작년 9월,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 인근에 아파트를 짓는 황당무계한 사건이다. 건설사 세 곳은 문화재청의 허가 없이 관할 지자체의 허가를 받고서 아파트를 올렸다. 상호 간 고발전까지 이어졌지만 결론은 인천 서구청 허가에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다. 참담했다. '세계문화유산'인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재의 가치가 훼손되는 일이다. 아파트 건설 중지를 바라는 시민들의 청원이 올라가고 2…
‘인간 실격, 이제 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습니다.’1 요조의 생각이다. 세상을 자기로 살아 낸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자기의 힘으로 사는 것이 버겁던 요조는 약물의 도움으로 살았어야 했다. 약물중독이 점점 심해 짐에 따라 주위 친구들은 그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 그리고 그는 이 상황으로 ‘나를 인간으로도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나는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고 말았다’라고 생각한다. 존재감 없는 자기의 무가치함을 또 한 번 확인하는 듯했다. 자기 상실로 인한 그의 짙은 우울감이 그 안에 가득했다.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2 라는 요조의 독백. 처음부터 그는 자기 고백으로 무엇을 바랐던 것인 것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심약한 삶을 다시 살고 싶지 않다고, 그러니 나를 도와 달라고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닌지. 그의 작품을 읽고 있으면 그에게 한 번쯤 손을 내밀고 싶어진다. 그리고 그 안에 자신에 대한 자책도 느껴진다. 후회했을까. 위선과 가식으로 가득한 인간의 삶을 이해하기 어려웠던 자신도 그렇게 살고 있다는 것이 참을 수 없었던 것일까. 다자이 오사무는 혹시 ‘다른 사람들과 나는 다르다’는 오만함이 저 깊숙하게 있었던 건 아닌지 생
지난 5월 EBS 다큐프라임에서아동인권 특집 프로그램으로 ‘어린人권’이 방송되었다. 올해는 어린이날 100주년으로 즐거운 행사만이 가득할 거라 기대했지만 TV에서 나오는 어린이 인권은 아동학대에 대한 이야기었다. 어린의 인권을존중하기 위해 생긴 어린이날을 맞이한지도 100년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학대는 줄어들지 않고아이들이 희생되고 있다는 뉴스는 여전하다. 과연 어린이날은 어떻게 생기고 어떤 의미인지 알아보자. 5월은 가정의 달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 많은 행 사가 있다. 그중 우리가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날은 ‘어린이날’이다.최근 몇 년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린이날 행사 또한 자제되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완화로 각 기관과 단체에서는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으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어린이날은 모든 어린이가 차별 없이 인간의 존엄성을 지닌 바르고 씩씩한 민주시민으로 자라는 것을 격려, 위로하기 위해 만든 기념일이다. 어린이는 보통 초등학생 시기를 말하나 ‘아동복지법’에서는 어린이를 만 18세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다.1 우리는 매년 5월 5일에 어린이날을 맞는다. 그러나 예전에는 어린이는 권리가 없었고 어린
인간은 과거에서부터 다른 동물보다 우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성경에는 인간을 모든 만물에 상위계층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지구의 주인이자 다른 동물들보다 높은 계급으로 생각이 되었고 이는 오늘날까지 고정관념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많은 인간들은 이 이유로 동물로 실험을 합니다. 이는 현재에도 동물실험이 큰 문제가 되기에 사람들은 동물실험을 할때 3R원칙을 지키자고 주장합니다.3R원칙은 동물실험의 숫자를 줄이고 비동물실험으로 대체하고 고통을 최소화하는 원칙을 말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3R원칙을 기반으로 이를 악용하는 사례들도 종종 있습니다. 약 60억 인구를 위한 동물의 희생. 인간의 이익 때문에 동물들을 희생시키는 것은 정당할까요? 피터싱어의 ‘동물해방’에서는 존재의 고통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주장한 것입니다. 그는 인간도 동물이며 그래서 동물해방과 인간해방을 뗄 수 없다고 강조하였습니다. 비록 동물실험이 우리 사회에 과학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던 실험일지라도 너무나 많은 동물들이 인간을 위해 희생되었습니다. 또한 이 동물실험의 결과도 정확하다고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동물보호 단체들은“인간과 동물이 공유하는 질병은 1.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당선인 신분으로 가장 먼저 추진했던 일은 청와대 개방,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시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며 청와대에 들어가는 순간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물건너 간다며 무리하게 대통령실 집무실 이전을 추진했다.1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라는 것은 단순히 청와대 개방이라는 이유 때문에 추진된 것이 아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주장했던 책임총리제, 제왕적 대통령제 해체의 상징일 뿐이지 그 자체가 지니는 커다란 정치적 의미는 없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실 집무실 이전이라는 상징에만 집착했을뿐, 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제왕적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며 청와대를 용산으로 장소 이동만 한 우스운 꼴이 되었다. 제왕적 대통령제란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과정의 문제점을 파악하려면 제왕적 대통령제와 책임총리제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제왕적 대통령제란 현행 한국의 대통령제가 마치 제왕처럼 막강한 힘을 가진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대통령은 대통령제의 원조인 미국 대통령도 없는 예산편성권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행 제도에서는 예산 편성권을 대통령만 가지고, 의회가…
2022년 2월 발발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 이후 국제사회의 각성, 부단한 평화를 위한 노력도 전쟁을 뿌리 뽑진 못했다. 먼 나라의 일이지만 우리는 변화하는 경제 지표, 두드러지는 외교 문제 등을 통해 전쟁을 느낄 수 있다. 전쟁은 돈, 안보, 국제 사회의 세력 균형 등을 목적으로 행해진다. 다수가 주목하는 부분도 그와 같다.하지만 전쟁을 조금만 더 가까이서 바라보자. 무고한 개인들에게 자행되는 살상과 폭력만이 있을 뿐이다. 전쟁에서 인간은 철저히 소외당하기 마련이다. 국가적인 과업 앞에서 개인은 국가의 부품과도 같다. 이처럼 부품으로 전락한 개인에 주목하는 철학 사조가 있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발달한 실존주의는 거대한 폭력 앞에 선 개인의 약함을 드러냄과 동시에, 온갖 부조리로 가득 찬 생을 꿋꿋이 살아가는 강인한 존재로 개인을 조명한다. 실존주의는 철학에만 국한되지 않고 한 시대의 흐름으로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실존주의을 담은 예술 작품들은 전쟁 속 개인들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준다.스위스의 조각가인 알베르트 자코메티는 실존주의를 작품으로 녹여낸 대표적인 미술가이다. 그는 세계대전과 가까운 사람들의
스마트폰의 보편화와 영상 매체의 발전으로 우리는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같은 플랫폼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는 한다. 화려한 영상과 신나는 음악, 간결한 자막은 간편하게 한 손으로 세상 모든 것을 보는듯한 기분을 들게 하니까. 심지어 요즘은 일명 '쇼츠 영상' 이라 불리는 짧은 영상도 많이 생산된다. 그래서 더더욱 우리는 이것들을 놓을 수가 없게 된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도 방금 전까지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다 온 사람이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기를 바란다. 우리를 즐겁게 하는 이런 영상 매체는 곧 청소년들을 난독증과 빈어증으로 이끌기도 한다. 난독증은 쉽게 말해 글을 이해 못 하는 증상, 빈어증은 언어가 부족한 증상이다. 책을 가까이 하지 않고 문장들을 자주 접하지 않다 보니 긴 글을 읽기 어려워하고 어휘력이 부족해서 학습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sns 등에서 자주 사용하는 유행어와 줄임말 같은 쉽고 휘발성이 높은 단어만 사용하다 보니 말을 할 때 적절한 어휘를 고르는 것도 어려워한다. '헐, 대박, 쩐다' 와 같은 말들은 우리가 실생활에서 감탄사로 종종 쓰고는 하지만 글을…
학교 내에서 배리어프리 한 우리 학교 만들기 캠페인을 하였다. 휠체어를 사용해 학교에 다닐 때 불편한 곳은 없는지 구석구석 체험해 보았다. 우리 학교는 휠체어를 타고도 대부분의 곳을 잘 갈 수 있었다. 그런데 휠체어를 사용하니 약간의 경사로도 올라갈 때 힘에 부치고 내려갈 때는 더 많은 위험을 느꼈다. 그리고 얕아 보이는 턱도 휠체어 이용 시 넘어가는 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는 어떤 장벽들이 있고 그것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배리어프리는 고령자나 장애인 등이 어려움 없이 사는 사회가 되도록 물리적 장애물이나 제도적 장벽을 없애자는 운동으로 건축학계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무장애 여행, 배리어프리 영화에서 여러 문화 활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리고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도 등도 실천되고 있다. 배리어프리 인증제도는 장애인, 노인, 임산부 그리고 유아를 동반한 보호자 등이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환경을 만들기 위해 공적 기관이 인정해주는 제도이다. 그런데 이 인증제도가 도입된 지 14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실천이 부족한 곳이 많다. 보건복지부 배리어프리 인증현황 에 따르면 공공 기관이나…
“이제 거대양당 사이에 저 심상정 하나 남았습니다. 여러분” 지난 대선 유세 도중 심상정 후보가 했던 발언이다. 지난 대선에서 정의당은 양당체제 심판을 외치며 제3정당에게 힘을 실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정의당은 2.37%라는 저조한 득표율을 얻었고, 당장 코앞에 닥친 지방선거 때문인지 양당체제 사이에서 제3정당의 역할을 할 수 있었던, 대선 이후 정의당에게는 첫 번째 시험대였던 검수완박 국면에서 민주당의 편을 들며 또 다시 민주당 2중대로 회귀하고 말았다. 특히나 검수완박법이 서민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힌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의당의 잘못은 더욱 크다. 양당 사이에서 소수자를 대변하겠다는 정의당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뒤통수를 친 행보이기 때문이다.1 뿐만 아니라 정의당이 검수완박에 찬성했다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지역구 후보는 민주당을 찍고, 정의당에는 비례대표에 투표하는 기존의 방식을 행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층에도 외면당하고 진보세력에게도 외면당한 정의당은 창당 이후 최대 위기에 처했다. 정의당의 딜레마 정의당은 창당 이후 줄곧 민주당의 2중대 역할을 자처해왔다. 노동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으며 진보정당을 표방했지…
교육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친구들과 경쟁하면서 서로를 짓밟으며 더 높이 올라가 더 좋은 성취를 따내는 것이 교육의 본질일까? 우리가 배우는 지금 이 교육은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떤도움이 될까? 나는 대한민국의 교육에 회의를 느낀다. 그리고 이 글을 통해 그 이유를 설명해보고자 한다. 대한민국의 교육에 대해 생각해보자. 대한민국의 교육은 주입식 교육 체계이며 대학 입시 위주의 공부이다. 과연 수능을 잘 보는 게 똑똑해서 잘 보는 것일까? 대한민국의 교육체계는 '암기력 향상' 이 단어 하나만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입시 위주의 교육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보자. 학교가 만들어진 근본적인 이유는 학생들에게 지식과 교육을 알려주며 우리 사회에서 잘 살아가기 위한 시민의식을 기르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입시 위주의 교육은 정작 사회에서 전혀 필요가 없는 것들이다. 온갖 생식세포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포물선 운동을 하는 공에 수직 항력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물의 이온화 상수가 무엇인지, 우리나라에는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 엘리뇨와 라니냐가 일어날 시 태평양이 어떻게 변하는지와 같은 것들이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쓸모가 있을까?…
근 십 년간 무선 이어폰이 줄 이어폰을 대체했고, 번거로운 각종 절차들은 스마트폰 터치 한 번으로 대체되었다. 쏟아지는 기술들은 편리함을 신조로 세상을 더욱 빠르고 간편하게 바꿔가고, 사람들은 그것에 열광한다. 시대가 강박적으로 편리함을 추구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편리한 세상은 누군가에겐 먼 얘기일 뿐이다.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아주 기본적인 생활부터가 불편함의 연속인 사람들이 있다. 장애인들은 문턱에 가로막혀 가게에 들어가지 못하며, 입구에 가파른 계단이 있는 버스를 탈 수 없다. 모든 음료의 점자 표기가 같기에, 편의점에서 원하는 음료를 고르지조차 못한다.작고 사소한 불편함 들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반면, 누군가의 일상을 가로막는 커다란 장벽들은 외면당하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1970년 로널드 메이스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수가 고안한 개념으로,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을 의미한다. 이는1970년대 미국에서 장애인을 위한 특수 시설 설치에 따른 비용과 문제점을 줄이고자 하는 목적으로 고안되었다.1유니버설 디자인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만을 위한 디자인이 아니라, 장애, 나이, 국적 등 조건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물,…
투표, 다들 한 번씩 해봤을 것이다.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을 뽑는 지방선거 외에도 학급 회장을 뽑는 학급 투표나 전교 회장과 부회장을 뽑는 투표, 아니면 그냥 친구들끼리의 대표를 뽑는 투표까지. 우리네 생활에서 꼭 하는 것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공정한 과정이고,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결과물을 도출해낸다. 그만큼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하고 당연한 권리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만 해도 이 투표는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그 과정에는 많은 이들의 피가 흘려졌고, 정의롭고 무고한 시민들이 공권력에 의해 쓰러졌다. 독재를 타도하자,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요구한다, 라며 구호를 외치던 사람들과 민주주의가 이끌어낸 결과 중 하나가 지금의 투표가 된 것이다. 따뜻한 봄이 되면 늘 민주주의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군사 독재를 끝내자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초기 우리나라는 간선제와 헌법 개정을 통해 권력을 이어가려고 했던 지도자들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가만 보고만 있지 않았다. 간선제로 인해 민주주의가 발전하지 못 한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4•19 혁명부터 5•18 민주화 운동까지 이어진 국민들의 바람과 행동은 민주주의의…
지방선거가 열흘도 남지 않았다. 공직선거법이 개정됨에 따라 만18세도 투표권을 가질 수 있게 되어, 이번에 생애 첫 투표를 하게 된 필자는 지방 선거에 대한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이고, 특히 지방선거는 내 삶과 가장 직결되는 지역의 일꾼들을 뽑는 선거인만큼, 다른 어느 선거보다도 가장 중요했다고 느꼈기에 지방선거는 생산적인 선거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지방선거에 대한 필자의 기대감은 거대 양당에 의해 완전히 짓밟혔다. 거대 양당은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를 대선의 연장전이라는 프레임을 끌고 들어와 시민들의 축제인 지방선거를 더렵혔기 때문이다. 35년간 반복된 양당의 지긋지긋한 행보에 신물이 나지만, 그럼에도 국민의힘보다 민주당을훨씬 비판적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대선에서 국민들의 심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이 갈수록 절정에 치닫으며, 시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기때문이다. 소년공 이재명, '대깨문'을 등에 업고 괴물이 되다 어린시절 소년공으로 지내며 약자의 삶을 살아왔던 이재명은 성남에서 시민운동을 했고, 이를 바탕으로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거쳐 지난 대선 민주당의 대선 후보까지 등극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