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한 번쯤 나만 아는 지우개,‘나한테 뭐든 지울 수 있는 지우개가 있으면 좋겠다’ 고 상상 한 적 있다.“나 오늘 영어시험 망쳤어……. 하루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내가 왜 그랬지, 조금 더 고운 말로 달랠 수 있었는데” 등등, 이미 저질러진 일을 두고 후회하고, 잊어버리고 싶어 하고, 시간을 돌리고 싶어 한다. 그럴 때마다, 더욱 간절히 나만 아는 지우개를 갖고 원한다.한 아이가 말한다. “엄마, 나 커서 어떤 기억이든 지울 수 있는 걸만들 거예요!” 엄마는 그런 아이가 귀엽다는 듯이 웃으며 말한다. “그래, 우리 아기는 커서 꼭 그런 사람이 되렴.”하지만 중·고등학생이나직장을 다니는 어른이저러한 물건을 만들겠다고 한다면 돌아오는 시선은 싸늘할 것이다. “하루를 살아가기도 벅찬데 무슨 쓸데없는 상상이야! 애도 아니고.” 상상은 누구나 할 수 있는데 말이다. 어린아이가 상상을 한다. 학생과 직장인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상상을, 투명인간이 되는 상상을, 순간 이동을 하는 상상을 한다. 상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때문에 ‘상상은 어린아이들만’이라고 말하는 건 편견이다.예를 들어, “아파트는 잘 사는 사람이, 빌라는 못사는 사람이 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000일이 지났습니다. 별이 되어 떠난 꽃들을 영원히 기억합시다.
세월호 참사. 그날로부터 1,000일이 지났다. 신입생들을 받아야 하므로 희생 학생들의 교실은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으로 이전됐고, 1층에는 1반부터 5반, 2층에는 6반부터 10반까지의 교실과 단원고 학생들의 단체 사진이 있다. 언제든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보존된 이 교실은 '기억교실'이라고 불린다.학생들로 가득 차 활발해야 할 교실은텅 빈채적막만이 흘렀다. 그들을 그리워하는 사람 뿐, 앉아서 장난을 치거나 영어 단어를 외우는 학생들은 없었다. 기억교실에는 1천 마리 학들에게 소원을 빈 사람, 틈틈이 찾아와 편지로 안부를 묻는 사람, 슬픔을 그림으로 그린 사람들의 흔적이 보였다. 지난 1월 9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기 위해 음악회가 열렸다.세월호 참사 유가족으로 구성된 합창단과 신경림 시인, 전인권 밴드, 옥상달빛 등 많은 유명인이 그들의 목소리로 마음을 표현했다.합창 시작 전 한 유가족 아버지는 “우리가 함께 나눠야 할 것은 슬픔과 확실한 진실이다. 오늘은 오래전 일을 떠올리는 날이 아니라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날이다.”라며 청와대를 향해 진상규명을 요구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또한, 추모 음악회를 보러 온 사람들은 돌아오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