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기에서 힘겹게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테넷’은 꽤 충격적이었다. 시각적인 볼거리와 따라잡기 힘든 내용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블록버스터 첩보물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캐릭터를 말하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007 시리즈의 팬이라고 한다. 그러한 점에서 보면, ‘테넷’은 스파이물의 전형적인 틀을 갖추면서도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만들어진 영화임을 알 수 있다. 영화 초반, 주인공에게 인버전에 대해 설명해주는 바버라는 다른 할리우드 영화에서 보기 힘든 여성 연구원이다. 후에 주인공이 만나는 무기 사업가 프리야는 그가 당연히 남성일 것이라는 관객의 편견을 깨트린다. 남편의 통제 속에서 살아가는 캣은 자신의 아들을 향한 모성과 자유의 갈망을 드러낸다. 주로 스파이물 영화에서 캣처럼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묘사되는 여성 캐릭터는 보기 힘들다. 이뿐만 아니라 영화의 주인공은 전형적인 백인-이성애자-남성 틀에서 벗어난 흑인 남성이다. 오히려 그의 조력자로 등장하는 닐이 백인 남성이다. 차기 007 요원으로 흑인 배우, 여성 배우가 물망에 오르자 엄청난 반대 의사가 빗발친 적이 있었다. 그 점에서 보면 ‘테넷’은 굉장히 앞선 영화이다. ‘테넷
할리우드에서 동양인의 역할은 한정되어 있으며 백인이나 흑인보다 비중이 매우 작다. 남캘리포니아대 애넌버그 혁신연구소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영화, 드라마 등에서 동양인의 비중은 5.1% 정도였으며, 절반 이상은 동양인들을 아예 출연시키지도 않는다고 한다. 심지어 몇몇 영화는 동양인 인물을 백인 배우로 대신하는 화이트 워싱을 하거나 백인 배우와 임금에 차이를 두는 등의 차별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일본 만화인 ‘공각기동대’의 영화화에서 일본인 주인공을 백인 배우로 대체하고 ‘닥터 스트레인지’에서는 티베트임을 백인 배우로 대체하였다. 이러한 사건들로 인해 사람들의 화이트 워싱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이에 만화를 원작으로 한‘헬보이’에서 백인 배우가 동양인 인물을 대신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자, 논란이 거세져 배우가 자진하여 영화에서 하차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화이트 워싱뿐만 아니라 임금 격차도 문제이다. 미국 드라마 ‘하와이 파이브 오’의 한국계 배우 대니얼 대 킴과 그레이스 박은 시리즈에서 하차하였다. 방송사가 그들에게 백인 배우 주연들에 비해 10-15% 낮은 계약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백인 배우들과 동등한 요금을 요구하였지만 방송사
코로나 19의감염 위험 문제로 사람들이 예전만큼 영화관에 찾아가지 않는다. 2020년 상반기의 전체 관객 수는 전년에 비해 7690만 명 감소하였고,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6569억 원이 줄어들었다. 이는 2005년 이후 상반기 전체 매출액으로 가장 적은 수치이다. (자료 출처(인용): 김성희, 2020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2020)) 이에코로나 19로 인한 감염 위험과 영화 시장 침체에 대해 해외 영화계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해외 영화계는 코로나 사태를 어떻게 대처할까? 4월에 개봉할 예정이었던 디즈니의 ‘블랙위도우’와 007 시리즈의 ‘노 타임 투 다이’ 는 11월로 개봉을 연기하였고, 3월 개봉 예정이었던 '콰이어트 플레이스 2'와 5월에 개봉할 예정이었던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아예 내년으로 개봉을 연기하였다.‘미션 임파서블 7’과 ‘매트릭스 4’, ‘배트맨’ 등은 한동안 제작을 중단하였다. 코로나 감염 위험성으로 촬영과 제작이 중단되고, 사람들이 극장에 가지 않아 개봉을 연기한 것이다. 사람들이 극장에 가지 않게 되자 다들 온라인으로 영화를 시청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에 따라 극장 개봉을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