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민의 심리/사회 칼럼] 집안으로 내몰리는 아이들

혹시 아동학대에 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마 들어본 적이 한 번도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동학대라는 것은 서울특별시 아동복지센터 홈페이지에 의하면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에 의하여 아동의 건강과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 할 수 있는 신체적, 정서적, 성적폭력, 가혹행위 및 아동의 보호자에 의한 유기와 방임을 말한다고 한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과연 이것이 좋은 일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코로나 이후에 줄어든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좋은 일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아동학대가 줄어든 것이겠지만 대부분의 아동학대는 가정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현재 같은 상황에 비대면이 중요한 시점에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아동학대는 더욱더 심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신고 건수가 줄어든 것일까? 앞에서 말한 ‘비대면’이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이 중요해졌기 때문에 사람들은 밖에 나가지 않고 서로를 피하고 또 초반에는 등교가 오랜 기간 미뤄지는 등 학대를 받는 아동이 사회에 노출되는 시간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 상황에서는 아이가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학대를 당하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에 관한 의심 증상을 확인해볼 수 없다. 이웃에게 관심을 가져도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어가는 중인 것이다. 아동학대를 당하는 아동을 구하기 위해서 코로나가 점차 없어져야 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코로나가 잠잠해질 만하면 다시 떠오르는 것을 반복하는 중이다. 과거의 일을 기억해야 하는데 계속해서 잊어버리면서 되풀이하고 있다. 마스크를 잘 쓰고 다녀도 사람이 많은 곳을 돌아다닌다면 마스크를 잘 착용해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필요한 일은 어쩔 수 없지만 필요하지 않은 일인데 무책임하게 행동하면 안 된다는 소리이다. 얼마 전 핼러윈 행사를 기념하려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피해를 받는 사람들은 단지 코로나가 걸린 사람들뿐이 아니다. 코로나에 걸린 사람들도, 힘들어진 경제활동 때문에 실업자가 된 사람들도, 아동학대를 계속해서 당하는 아동도 피해를 본다. 특히나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고 보호자 없이는 활동이 제약되며 스스로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아동은 사회에 노출되지 못한 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폭력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가 퍼져서 구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더 생기지 않도록 책임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들은 집안으로 내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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