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세연의 시사 칼럼4] 디지털 기술을 거부하는 실리콘 밸리의 부모들

디지털 제로 교육에 의해 새롭게 떠오른 디지털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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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는 4차 산업 혁명 시대라고 불리는 시대 속에 살고 있다.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거의 없고, 넘쳐나는 정보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데, 소득에 따라서 디지털 기기를 통해 얻는 정보의 양이 달라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는 '정보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실리콘 밸리의 상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여전히 칠판과 분필을 사용하는 교실, 과거로 돌아간 듯한 학교생활. 컴퓨터를 비롯해 단 한대의 디지털 기기도 갖추지 않은 이 학교가 위치한 곳은 미국 실리콘 밸리 중심부이다. 학부모 70% 이상이 첨단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 일하는 실리콘 밸리 종사자들이다.

 

 

이 지역의 학부모들은 최근 자신들의 교육 관심사를 자세히 소개한 바가 있다. 자녀들에게 디지털을 사용하지 못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고 한다. 이러한 교육은 소위 '디지털 제로 교육'이라 불린다고 한다. 디지털 제로 교육 방법은 2년째 사용 중이며 단단히 자리잡았다고 한다.

 

육아 돌봄 종사자인 조딘 알트맨은 "실리콘 밸리의 거의 모든 부모들은 아이들이 어떤 디지털 경험도 갖지 못하도록 하는데 열성을 보이고 있다"라 말했다. 또한, 아이 돌보미 채용 계약서에는, 아이들 앞에선 휴대폰도 사용해선 안 된다는 조항도 명시한다고 한다.

 

첨단 기술과 가장 가까이 있지만, 자녀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은 용납하지 않는다고 한다. 실리콘 밸리의 부모들 디지털 기기 중독은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사용 시간 제한은 대처법이 될 수 없으며, 완전한 차단만이 중독을 피할 수 있는 답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디지털 제로 교육은 실리콘 밸리를 넘어서 미국 부유층 부모들의 교육 트렌드로 확산되며 또 다른 빈부격차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실제 디지털 기기 사용시간도 부모의 소득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디지털 기기 사용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부모의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필요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디지털 격차의 개념도 달라졌는데 IT 평론가 크리스 앤더슨은 "이제는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접근을 누가 잘 차단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디지털 격차가 생긴다"라 말하며 새로 생겨나고 있는 디지털 격차에 대한 개념을 언급하였다. 과거에는 '누가 사용할 수 있는가'의 접근의 문제였지만, 오늘날에는 '누가 더 잘 차단하느냐'로 격차가 생긴다고 한다. 저소득층의 흑인, 청소년일수록 디지털 기기 의존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저소득층 가정 청소년들이 디지털 기기를 가지고 노는 시간은 하루 평균 8시간 7분, 부유층 가정 청소년들이 디지털 기기를 가지고 노는 시간은 5시간 42분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다시 말해, 보모를 고용하거나 방과후 활동을 지원할 형편이 안되는 저소득층 가정 자녀들이 디지털 기기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심리학자인 리처드 프리드 박사는 "방과후 활동을 지원할 재정이 없는 학교에 다니는 저소득층 자녀들의 디지털 중독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기술의 위험성에 대한 지식 격차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의 자녀는 디지털 기술이 없는 환경에서 키우겠다는 실리콘 밸리의 부모들. '디지털 제로 교육'을 고수하고 있는 실리콘 밸리의 부모들은 과연 옳은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일까? 심한 디지털 격차를 벌이고 있는 실리콘 밸리 학부모들의 디지털 제로 교육 방식은 과연 시대착오적인 것만 같을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거치며 디지털이 상용화되어있는 이 시대 속의 모든 부모에게 전하는 솔직한 고백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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