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서연의 독서 칼럼] 아주 작은 반복의 힘

 

 

고등학생이 되어 봉사하며 우연히 UCLA 의과 대학에서 수행한 연구 결과물에 대한 책을 읽게 되었다. '아주 작은 반복의 힘'. 제목은 다소 뻔한 느낌으로 다가와서 내용에 대해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다. 근데 오랜 연구 결과라서 그런지 한 장 한 장 읽을수록 공감이 가고 생각지도 못한 발상으로 홀딱 빠져서 읽게 된 책이다. 

 

새 학기가 시작될 때 또는 새해, 새 출발 등을 하게 될 때 누구나 한 번쯤은 결심을 하게 된다. 누구나 그런 결심이 작심삼일로 흐지부지 끝나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나 또한 경험하였다. 체력관리를 위한 매일 줄넘기도 그랬고, 매일 수학 문제를 풀겠다는 다짐도, 방 정리도 맘처럼 쉽지 않았다. 이러한 결심의 공통점은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날마다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결심을 보다 쉽게 잘 이뤄나가는 공감 가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바로 '스몰 스텝 전략' 이다. 결심이 성공할 확률은 8%. 1/4은 일주일 만에, 한 달이면 절반이 포기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방식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몰 스텝 전략', 즉 작고 쉬운 도전 방식부터 시작하라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너무 간단해서 실패할 가능성이 없을 정도로 시작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다이어트를 하고자 하면 TV를 보며 5분 걷기로 시작해보는 것이다. 작고 꾸준한 반복의 시작이 된다. 스몰 스텝 전략에서는 뇌를 두렵게 만들지 말고 작은 질문, 작은 생각, 작은 행동을 하면서 결심을 놀이와 같이 즐겁게 느끼도록 해주라고 한다. 작은 해결, 작은 보상의 힘으로 작은 해결부터 잘해야 큰 사고도 방지할 수 있고 작은 것부터 만족하면 좋은 격려가 되며 변화를 지속하는 데 필요한 내적 동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한다.1

 

마지막으로 이렇게 '스몰 스텝 전략'으로 시작한 위대한 결과들은 작은 순간에서부터 시작된다. 예로 역사상 가장 많은 목숨을 앗아간 전염병 천연두 치료법은 에드워드 제너라는 영국 의사의 평범한 일상에서의 한순간에서 비롯되어 수많은 전염병을 치료하는 백신 개발의 시발점이 되었다. 작년 코로나로 전 세계가 빠른 감염 속도로 공포에 떨 때 우리나라는 꾸준하게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며 감염의 확산을 막았다. 그때 미국, 유럽 등에서는 마스크를 나약한 상징으로 비웃으며 건강을 자신하다가 감염 확산으로 사망이 늘고 나서야 마스크를 챙기기 시작했다. 이렇듯 작은 순간이 위대한 결과를 낳는다는 걸 명심하자.

 

평소에 할 일이 많아 계획을 세우고자 하면 내가 어느정도까지 소화할 수 있는지 알지 못하고 시간 단위로 촘촘하게 세우곤 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이든 급격한 변화를 하려고 하면 의지대로 안될 수 있고, 그렇게 변화가 잘 진행되지 않으면 스트레스로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반대로 애초에 작은 계획부터 시작하여 소화 가능한 양을 늘려나가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는 뇌의 적응을 충분히 고려한 의미있는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계획은 세웠지만 일을 잘 진행하지 못하고 생활을 꾸준히 함에 있어서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면, 그 해결책은 스몰 스텝 전략이 될 것이다.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나 또한 스몰 스텝 전략을 꾸준히 이행해보고자 한다.

 

각주

1.참고 : 책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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