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우의 사회 칼럼]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 방법

동그라미와 세모로 이루어진 세상

당연한 소리지만 겨울은 춥다. 최근 뉴스들을 보다 보면 사람들의 마음도 겨울이 와서인지 더욱 차가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스를 통해 알게 된 여러 소식은 이런 나의 마음을 더욱 키웠다.

 

한 어머니는 자신의 세 살배기 아들을 때려 장기 일부를 파열시키고1, 누군가는 이웃집이 담장을 설치해 통행이 불편해졌다는 이유만으로 주민에게 칼부림했다2. 이런 사건들을 볼 때면 동그라미였어야 했던 사람들이 세모가 되어 주변을 찌르는 것 같다. 한 세모가 구르고 굴러 주변을 찌르면 상처를 입는 것은 한 사람만이 아니다. 주변 모두가 같이 상처 입게 된다. 한 사람의 이기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나 하나쯤이야, 이 정도는 아무도 모를걸’ 하는 생각은 모이고 모여 커다란 세모를 만들었다. 이 세모는 구르고 굴러 아무 죄 없는 수많은 동그라미를 상처 입히고 피해를 준다. 위와 같은 사건들이 계속 벌어지는 이유는 이런 개인의 이기심과 사회의 묵인이 결합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데도 우리가 이 추운 세상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것은 이런 사람들도 있지만 반대로 우리의 마음을 따듯하게 만들어주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추운 거리 따뜻한 붕어빵을 먹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거리에 울리는 크리스마스 캐럴과 반짝이는 전구들 매년 겨울이 다가오면 볼 수 있는 따듯한 모습들이 있다. 이런 추억이 담긴 따뜻함은 마음속에 오래 간직되어 떠올릴 때마다 뜨끈한 기쁨을 준다. 붉은색 통 옆에서 종을 울리는 구세군의 모습, 검게 변한 장갑으로 연탄을 열심히 나르는 모습들 이렇게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는 따뜻한 모습은 우리 가슴까지 그 온기를 전해준다. 이 모습들은 얼어가는 우리의 마음을 녹일 수 있고, 세모로 변한 이들에 동그라미들이 상처받지 않게 감싸주는 완충재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코로나로 사람들 사이의 온기가 더욱 없어진 지금, 우리 사이의 온기는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 더욱 차가워진 겨울을 버티는 방법은 무엇일까? 당연하게도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야 한다.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모두 알듯이 옷을 입고 따뜻한 곳에 머물러야 한다. 하지만, 마음의 온기가 필요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마음의 온기를 올리기 위해서는 단순히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은 주변 사람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말이다.

 

겨울이 지나면 다시 따듯한 봄이 온다. 하지만, 차가워진 사람들의 마음은 계절 변화가 아니다. 차갑게 굳은 사람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것은 시간이 아닌 다른 따듯한 사람의 마음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이 말을 잊지 않고 항상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

 

1.참고: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556373?sid=1022
2.참고: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556340?sid=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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