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현의 인문학 칼럼 14] 일본은 제 2차 세계대전의 가해자인가, 피해자인가?

제국주의 침략 전쟁에 대한 독일과 일본의 행동

이 칼럼은 광복절날, 최진기 인문학 강사의 '독도'와 '위안부'에 관한 강연을 듣고 감명받아 시작되었다.

 

제국주의 전쟁은 강자가 약자를 지배한다는 약육강식의 논리 아래 있다. ‘제국주의는 한 나라가 다른 나라의 경제적, 군사적 면에서 통치하는 것을 지지하는 이데올로기적 개념이다.

 

제국주의 전쟁에서 독일과 일본의 행동, 그리고 태도에 대해 살펴보고 비교해보자.

 

서독의 4대 총리 빌리 브란트는 1970127, 유대인 희생자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이때 브란트가 진심으로 사죄하는 모습이 사진을 통해 전 세계로 보도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에 일본의 아베 총리가 신사 참배하는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된다. 신사참배는 제국주의, 일제강점기 시기 전범들을 추모하고 참배하는 것이므로, 이는 일본이 제국주의 전쟁을 부정하는 일이 되는 것이며 일본은 인류·보편적 도덕을 저버리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셈이다.

 

이런 대비의 모습에는 분명히 배경과 계기가 있기 마련이다.

 

독일은 유대인을, 일본은 대표적으로 중국과 한국을 대상으로 삼았다. 전쟁 후 대상국의 행보도 너무 극명하게 차이가 있었다. 유대인은 전쟁 후 국가를 만들고 단합해 독일에게 배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중국과 한국은 그 시기 또 다른 전쟁과 큰 변화를 겪었고 내부적으로 분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은 1927년부터 1949년까지 국민당과 공산당 사이에 벌어진 국공내전의 사건이 있었고, 한국은 19506.25전쟁을 겪으면서 내부가 분열되는 모습들, 이로 인해 국력이 크게 소모되었다. 유대인이 독일에 당당하게 피해 배상금을 요구하는 동안, 우리는 내부 분열을 겪었고, 이로 인해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들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던 것이다.

 

일본은 제 2차 세계대전의 가해자인가, 피해자인가?

 

당연히 우리나라 국민들은 일본국이 가해자라고 생각하겠지만, 정작 일본은 그 반대의 주장을 펼친다. 자신들도 미국이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다는 이유로 피해자임을 적극 주장하고 있다. 1937년 난징대학살 사건 당시 그들이 저질렀던 일들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일본군 위안부에게 저질렀던 만행은 잊어버리고 오로지 원자폭탄의 피해를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행위는 이해하기 쉽지 않다. 이는 러일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제국주의 침략 전쟁과 그 가해자임을 부정하는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 세력이 주장하는 논거이다.

 

 

 

 

일본은 여러 번 합의서를 통해 위안부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고, 배상금을 지불했기 때문에 더 이상 책임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 일본에게 도덕적 책임이 없는 것일까란 물음에 깊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합의서가 있다 하더라도, 배상금을 지불했다 하더라도 아직 지워지지 않은 소녀의 상처는 아물지 않는다. 위의 논리를 볼 때, 일본이 위안부를 대하는 태도는 제국주의 전쟁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합의서가 어떤 내용인지, 배상금은 얼마를 지불했는지,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합의문에 의거한 사과와 배상금 지불로 도덕적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 일본에 대해 우리는 계속 맞서야 하고 당당하게 비판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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