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연의 심리 칼럼] 당신의 MBTI는 무엇인가요

재미로 하는 심리테스트인 MBTI가 과도한 몰입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을 분석

요즘 유행하는 심리 테스트인 MBTI는 융의 성격유형에 따라 만든 검사이다. 에너지 방향을 나타내는 Extroversion(외향)과 Introversion(내향), 인식 기능을 나타내는 Sensing(감각)과 Intuition(직관), 판단 기능을 담당하는 Thinking(사고)과 Feeling(감정), 생활 양식을 나타내는 Judging(판단)과 Perceiving(인식)을 가지고 조합하여 16가지 유형을 만들었다. 예를 들어 ENFJ이면 외향+직관+감정+판단의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이런 심리 테스트는 재미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MBTI를 재미로 사용하고 있을까?(참고: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181105&cid=51069&categoryId=51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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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는 MBTI에 너무 몰입하고 있다. MBTI를 가지고 상품을 홍보하는 일명 ‘MBTI 마케팅’이 인기이다. MBTI별 화장법, 상품 추천 등 성격과 무관한 상품을 성격을 유형화 해놓은 MBTI로 홍보를 하는 상술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 한 배달 앱에서는 자체 제작 MBTI를 SNS에 공유하면 1만 원 쿠폰을 주는 행사를 진행한 적이 있다. 이런 마케팅에 대해 ‘아이디어가 좋다, 마케팅 잘한다’ 등과 같이 호응도 있었다. 반면에 곽금주 교수님께서는 MBTI 등과 같은 성격유형 검사에 자기를 넣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것이 제품 구매로 이어져 개인의 심리를 자극하여 지나친 상업화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였다.(인용: https://www.news1.kr/articles/?3965706)

 

이와 더불어 특정 유형을 혐오하게 되는 경향도 생겨나 문제이다. F는 감정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공감과 따뜻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반면 T의 경우에는 사고형이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논리적, 분석적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T라고 밝혔을 때 ‘T는 냉철하고 공감을 못 한다’라는 낙인이 찍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공감해주는 F, 해결책을 제시하는 T, 둘 다 성격의 차이일 뿐인데 특정 유형에 대해 낙인을 찍고 무슨 일만 하면 ‘역시 00유형이라 그래’라며 치부해버리곤 한다.

 

그렇다면 상대방을 MBTI로 볼만큼 MBTI는 정확할까? 우선, 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 이 세상 사람들은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 이분법적으로 나뉠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우리는 외향적일 수도 내향적일 수도 있다. MBTI와 같이 심리 테스트는 통계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데 이 세상에 외향적이고 내향적인 사람들의 통계를 본다면 평균을 중심으로 어느 정도의 차이만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을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없어  MBTI를 확실히 믿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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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사람을 16가지 유형으로 나누기에는 너무 많은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 또, 내가 어떤 기분으로 MBTI 검사를 하느냐에 따라 내 유형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처럼 MBTI 검사뿐만 아니라 다른 심리 테스트들도 재미용으로, 나에 대해 더 알고 나와 비슷한 유형의 사람을 알기 위해 사용되는 것은 좋으나 너무 과도해지면 상업화와 배척 등과 같은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MBTI(그뿐만 아니라 다른 심리 검사)에 너무 과몰입하기보단 선입견을 품지 않고 재미로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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