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고] 탁현규 강사님의 인문학 특강

 

화수고등학교에서는 매년 학기마다 다양한 행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인문계 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는 이와 관련된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대입에 중요하다. 기자 또한 같은 입장의 학생으로서 지난 9월 14일 진행되었던 인문학 특강 수강을 신청하였다. 같은 꿈을 안고 달리는 학급 친구들과 함께 신청했던 이번 특강은 처음 들어보는 특강인 만큼 며칠 전부터 기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화수고등학교 인문 사회부에서 주최한 이번 특강은, 전 간송미술관 연구원이시자 여러 대학을 다니시며 우리 민화와 인문학에 대해 강의하셨던 탁현규 선생님께서 진행해 주셨다. 강연의 주제는 조선 화가들에게서 배우는 창의성이었다. 평소 인문학뿐만 아니라 예술에도 흥미를 느끼고 있었던 기자는 이번 특강의 주제가 무척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특강 수강 후 소감문을 작성하면 대입에 중요한 요소인 생활기록부에 활동 내용이 기록된다 하니 일석이조였다.

 

당일, 모든 교과 수업을 마치고 특강을 듣기 위해 모인 학생들로 인해 5층 소극장은 무척이나 붐볐다. 기자와 친구들은 바삐 걸음 한 덕에 무대가 잘 보이는 좌석에 앉을 수 있었다. 잠시 후 교감 선생님의 짤막한 강의 설명이 있고 난 뒤 , 드디어 기다렸던 특강이 시작되었다. 

 

탁현규 강사님의 인상은 무척이나 온화해 보였고, 강연을 진행하시던 말투에도 기품이 묻어났다. 학생들은 유명한 조선의 화가였던 정선과 김홍도, 신윤복의 여러 작품을 차례대로 감상하였다. 또한 어떤 인문학적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고 생각해 볼 수 있는지를 알아갔다. 기자는 강사님의 말씀 중 옛 조선의 화가들이 달을 그릴 때 어떠한 방법으로 표현했는지가 인상 깊었다. 달을 직접 그려 묘사하는 것이 아닌, 달의 위치 주변을 비교적 어둡게 칠하여 달의 형태를 드러나게 표현했다고 한다. 선명히 달의 모습이 드러나는데, 손을 대지 않고도 그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강연은 2시간 정도의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거의 조는 학생 없이 원만하게 진행되었다. 강사님과의 단체 사진을 끝으로 특강은 종료되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끊임없이 머릿속을 맴돌았던 강사님의 말씀 그리고 스마트폰의 메모장을 가득 채운 여러 문구로 기자는 또 한 걸음 꿈에 다가갔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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