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자작시)물을 잔뜩 머금은 구름이 곧 울어버리네쏟아지는 구름 눈물 아래방울처럼우산이 하나둘 피어나네우산 아래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들질퍽이는 바닥에 점점 더 내려가는 입꼬리비 오는 날을 좋아하기로 마음먹네남들이 싫어하니까, 좋아하기로장화를 신고 우비를 걸치고찌푸린 사람들 틈을파고드네찌푸릴 인상은 우비 안에 숨기고질퍽이는 바닥은 음표를 그리네신나게 그 비를 모두 맞으며 노닐다 보면어느새 구름 걷히고 비가 그치고 쨍한 해가 떠오르네사람들은 대부분 비 오는 날을 싫어한다. 차를 타고 출퇴근을 해야하는 사람들도, 경비 아저씨도, 학생들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심지어소설이나 시 속에서도 비는 음울하고 우울한, 부정적인 상황을 암시하는 소재로 자주 쓰인다. 비가 왜 우울함을 대변하는 소재가 되었을까. 비 오는 날의 하늘이 캄캄해서? 글쎄. 그것보다 사람들은 내리는 비가 활동에 지장을 주고 일하는데 불편함을 주기 때문에 싫어하는 것이 아닐까.사실 나도 비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았었다. 눅눅한 것도 싫고 신발이 더러워지는 것도 싫었다. 하지만 비 내릴 때 나는 풀내음을 매우 좋아한다. 최근에는 마음에 꼭 드는 노란 우산을 새로 사서 내심 비가 오기를 바라기도 했다. 신
그 곳구름 넘어, 무지개가 당신을 맞이하는 곳에서못다한 사랑 이야기,못 이룬 꿈의 이야기,못 전한 진심의 이야기,당신이 그리도 그리워했을 그 품으로 돌아가못다 한 그것들을 가벼이 내려놓을 시간을 주고 싶다.아직 벗겨주지 못한 매일을 입던 옷과당신의 가방 속, 손때 묻은 물건들과먼지 묻은 당신의 하얀 고무 신발.당신의 흔적은 여전히 그곳에 남아있다.당신을 잊지 못하게, 당신을 잊지 않게.영원토록 그 자리 그곳에 머무르게 할 터이니긴 시간을 버티고 버텨 반쯤 벗어난그 차가운 이불 속에서의 유영을 멈추고당신을 그리워하는 그 품으로 돌아가따스한 행복의 꿈속을 유영하기를.구름까지도,진심으로,바란다.2014년 4월 16일. 기자가 중학교 2학년이었을 때, 수학여행에서 돌아오던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바닷속에서 차게 식었다. 그리고 지금, 2017년 3월. 이제는 기자의 나이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고, 3년 만에 드디어 배가 떠올랐다. 이미 너무 상처와 구멍이 뚫린 모습으로 인양되긴 했지만, 그래도 배가 떠올랐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이 기뻐했다.모든 슬픈 일에 감히 상대적인 기준을 적용해 무엇이 더 슬프고 무엇이 덜 슬픈지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그 슬픈
가을이 왔다는 사실을 채 실감하기도 전에 눈 감았다 뜨니 어느새 찬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이 코 앞이다. 겨울, 하면 떠오르는 다양한 이미지들, 예를 들면 눈꽃이라던가, 두툼해지는 옷장 안, 부들부들한 이불, 귤 껍질 등과 어울릴 법한 영화들을 소개해보려한다.더불어 소개할 영화들이곧 있으면 일년의 마지막 시험을 치르고, 시험이 끝나면 방학을 맞이함과 동시에 다음 학년에 올라갈 준비를 다해야 할 학생들에게 잠깐의 쉼을 주고, 뒤숭숭한 요즘 시국, 많은 사람들에게각성 혹은 위로를 건네어 줄 수 있는 영화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1.늑대소년기자가 영화 이야기를 할 때면자주 등장시키곤 하는작품이기도 한 늑대소년은 기자에게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를 본격적으로 좋아하게 만든 이 영화를 아직 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동화적인 스토리와 인물 구성, 따뜻하다가도 갈등이 고조해 달했을 때 파란빛을띠는 화면에서는'겨울냄새'도 적당히 풍기는 듯 싶다.배우 박보영과 송중기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있으며 생각보다 여운도 짙게 남았던 작품이다. 마지막 시퀀스가 개인적으로는 좀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집에서 뒹굴거리
대지고등학교는단국대 죽전 캠퍼스 근처에 위치해 많은 아파트들과 상가들에둘러싸여 있어위에서 내려다 보았을 때 H모양으로 보이는,조금 특이한 건물구조를 지니고 있다.땅 면적이 좁은 탓에운동장이 조금 좁기는 하지만 한자로 大(큰 대) 池(연못 지) 라는 이름을 가진 학교인 만큼 교정 옆 자그마한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한빛누리샘터' 를 소개해보고자 한다.울창한 나무들이 동그란샘터를 감싸고 있어 곳곳에 지게 되는 그늘 아래에서 쉴 수도 있고 안 쪽에 마련 되어 있는 자리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사진 속 나무 뒤편으로는 연못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연못에서여름에는 작은 분수도 뿜어져 나오며 물 안을 유심히 관찰하면물고기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특히 연못을 가로지르는 다리의 경우, 많은 학생들이 친구들과의 추억을 남기기 위해 단체사진을 남기는 공간으로도 자주 사용된다.잘 꾸며져 있기는 하지만 과연 학생들이 이용을 할까, 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사실, 필자도 올해 입학한 일학년 학생이라 이번 사진촬영을 위해 점심시간에 샘터를 찾은 것이 처음이었다. 때문에 처음엔 위와 같은 의문을 가졌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점심시간에 둘러본 샘터 안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