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달번씀] 비

한 달에 한 번 씀, 두번째 '비'

(자작시)


물을 잔뜩 머금은 구름이 곧 울어버리네

쏟아지는 구름 눈물 아래

방울처럼

우산이 하나둘 피어나네


우산 아래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들

질퍽이는 바닥에 점점 더 내려가는 입꼬리


비 오는 날을 좋아하기로 마음먹네

남들이 싫어하니까, 좋아하기로


장화를 신고

우비를 걸치고

찌푸린 사람들 틈을

파고드네


찌푸릴 인상은 우비 안에 숨기고

질퍽이는 바닥은 음표를 그리네


신나게 그 비를 모두 맞으며 노닐다 보면

어느새 구름 걷히고 비가 그치고 쨍한 해가 떠오르네




사람들은 대부분 비 오는 날을 싫어한다. 차를 타고 출퇴근을 해야하는 사람들도, 경비 아저씨도, 학생들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심지어 소설이나 시 속에서도 비는 음울하고 우울한, 부정적인 상황을 암시하는 소재로 자주 쓰인다. 비가 왜 우울함을 대변하는 소재가 되었을까. 비 오는 날의 하늘이 캄캄해서? 글쎄. 그것보다 사람들은 내리는 비가 활동에 지장을 주고 일하는데 불편함을 주기 때문에 싫어하는 것이 아닐까.


사실 나도 비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았었다. 눅눅한 것도 싫고 신발이 더러워지는 것도 싫었다. 하지만 비 내릴 때 나는 풀내음을 매우 좋아한다. 최근에는 마음에 꼭 드는 노란 우산을 새로 사서 내심 비가 오기를 바라기도 했다. 신발이 더러워지는 것은 여전히 싫지만, 오래되서 잘 꺼내지 않던 신발을 다시 꺼내 신게 해주는 것을 생각해 보면 또 그 나름의 장점이 있다. 


싫은 것 안에서 좋은 점을 찾아보는 것. 비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하게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하늘이 갠 뒤에 무지개가 뜨는 것처럼 싫은 것을 참아내면 그 뒤에 좋은 것 역시 따라온다는 부분을 보면 마냥 부정적이기만 한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비'는 그렇게 내게 싫은 것을 참아내야 할 이유와 싫은 것 안에서 좋은 점을 찾아내 단점을 장점으로 바꿔내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소설이나 시 뿐만 아니라 노랫말 속에서도 비는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곤한다.

아래는 비 오는 날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해 두면 좋을 것 같은, '비' 와 관련된 추천 곡들이다.


♬ It Will Rain, Bruno Mars

♬ Purple Rain, Prince&The Revolution

♬ November Rain, Guns N' Roese

♬ Set Fire To The Rain, Adele

♬ Make It Rain, Ed Sheeran

♬ Standing In The Rain, Action Brinsin, Mark Ronson, Dan Auerbach

♬ Rainy Season, Hunter Hayes

♬ Let It Rain, 어반자카파

♬ 비 오는 날, 오소연

♬ November Rain, 잔나비

♬ 소나기(주르르루), 버스커 버스커

♬ 비를 기다려, 안녕하신가영

♬ 비 오는 거리, 베이빌론(Feat.핫펠트)

♬ Rain Is Falling, 바닐라 어쿠스틱

♬ 비가오네, 긱스(Feat.박수민)

♬ Rain, 김예림

♬ Rain, 태연

♬ 우산, 에픽하이(Feart.윤하)

♬ 빗소리, 윤하

♬ Walkin' In The Rain, 블락비

♬ Make It Rain, 블락비 바스타즈

♬ 비가 온다, 강승윤

♬ Rainy Days And Mondays, Pat Methe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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