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지의 사회 칼럼] SNS가 청소년에게 끼치는 악영향

 

여러분은 SNS를 사용해본 적이 있는가? 장담하건데 대다수가 '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쯤에서 한 번 되짚어봐야 한다. SNS가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은 어떤 것이 있을까? 그리고 그 영향은 과연 선하다고 볼 수 있을까? 사실 이는 오랫동안 고민할만한 질문은 아니다. 아마 많은 사람이 3초 내로 같은 대답을 내놓을 테니까. 물론, 이를 부정하려는 여론도 가끔 보이지만 호영향보다는 악영향이 많다는 의견이 세간에서는 이미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어쩌면 미숙함에 미처 깨닫지 못했을 사실들, 우리의 삶에 생각보다 깊이 스며든 SNS 문화, 성인보다 청소년에게 더 위험한 이유 등을 지금부터 알아보자.

 

10대는 뇌 발달이 한창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자기 주체성이 명확해지는 때에 유해물과 가짜뉴스가 넘쳐나는 SNS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뇌 발달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로 인한 정신적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심각한데 정작 당사자는 자각하지 못하기에 십상이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천천히 녹아들어 가니까, 극단적으로는 무엇이 잘못됐는지도 모른 채 사치와 혐오에 중독되어 일상생활을 제대로 영위해 나가지 못한 사례도 많다. 삶을 치장하고, 좋은 점만 보이려 애쓰면서 거짓 뒤에 숨은 이들의 속내는 어떨까?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살며 타인의 반응에 집착하고 스스로를 좀먹는 삶에서 정서 안정을 바랄 수 있을까?

 

또, 오로지 사치와 자기 자랑에 중심을 두었던 몇 년 전과는 달리 혐오의 뿌리가 싹 트기 시작한 현재로써는 사치만큼이나 도 넘은 혐오 발언이 난무하고 서로 간의 선동도 심해졌다. 그 결과 드넓은 SNS에서 안전한 곳은 찾기 어려워졌다. 잘못된 선동에 이끌린 청소년들의 뇌는 혐오적 사고로 물들었다. 사소한 일에 과민 반응하고, 뜻 모를 신조어를 배워와서 서로를 비난하기 바쁘다. SNS가 유행이 아닌 필수처럼 여겨진 현재, 소수 그룹의 의견이 다수의 의견처럼 널리 퍼지고 그것을 정론으로 받아들이는 악습이 생겨났다. 문제는, 이것이 청소년 시기의 가벼운 일탈 정도가 아닌 성인으로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 세대의 건강하지 않은 아이들이 자라나 이끌 세상은 과연 건강할까? 

 

SNS는 요즘 청소년에게 있어 단순한 소통의 장이라기 보단 암울한 현실의 도피처 역할을 한다. 그러다 보니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서 극단적 성향의 대형 커뮤니티를 만들기도 한다. 만약 우울 성향을 띈 집단이라고 해보자. 이들은 서로에게 절대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없다. 감정은 옮기 마련이다. 아무리 감정의 폭이 크지 않은 사람이더라도 매일같이 부정적인 글만 보다 보면 피폐해진다. SNS에 매몰되어 사이버 세계가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의 전부라 믿고 멀리 보지 않으려 하는 회피성 무기력증은 요즘 세대에서 많이 보이는 SNS의 폐해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어디든 쉬이 빠져드는 10대의 취약한 뇌에 이보다 더 위험한 것이 없다.

 

이 모든 것의 원인은 하나, 바로 SNS 중독에서 비롯된다. 자제력이 떨어지는 청소년들은 쉽게 중독의 길로 빠져든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현실에서 성취감을 자주 느껴봐야 하며, 자존감을 길러야 한다. 또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데 힘쓰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SNS 중독자들은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이는 현실의 자신과 생활에 불만족한 상태임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또, SNS를 하더라도 여가 시간에만 가볍게 해야 한다.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건 일상을 방해하고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SNS가 무조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닿는 콘텐츠와 사용 시간 정도는 스스로 조절할 줄 알아야 하며, 가짜뉴스를 접하게 되더라도 혼자 사고하여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모두 주의점을 명심하고 SNS를 건전하게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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