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용의 과학 칼럼] 가상인간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는가

 

2020년 3월 12일 WHO가 코로나19 펜데믹을 선언했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그 후 2년여에 가깝게 타지역으로의 여행 특히 하늘길을 통한 해외 여행길이 막혀 있었고 마스크는 우리의 일상 용품이 되었다.

 

그런데 펜데믹이 선언되고 코로나 확산이 한창 극심하던 당시 한 기사에서 마스크도 안 쓰고 자유롭게 해외 관광명소와 호텔을 소개하며 여행하고 있는 젊은 여성을 보았다. 처음 사진을 보았을 땐 진짜 사람인 줄 알고 이 시기에 어떻게 해외여행을 갔을까 생각했는데 기사를 읽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가상 인간 로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가상 인플루언서로 여러 편의 광고도 찍고 가수로도 활동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2022년 5월 현재 그녀의 팔로워 수는 12만이 넘었다고 한다.[1] 로지뿐만 아니라 루시, 김래아, 루이 등 최근 가상 인간 모델들이 여기저기 등장하고 있고 CF나 방송에서도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가상 인간은 패션모델, 쇼핑모델, 방송인, 가수, 유튜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제 인간의 활동을 대체할 수 있는데, 가상 인간 정보 사이트인 '버츄얼휴먼스'에 등록된 가상 인간 수도 2021년 10월 120명에서 두 달 만에 180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는 그만큼 가상 인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며, 이에 따라 국내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이 2025년 약 14조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2] 이는 기업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가상 인간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인데, 우선 인간 모델의 경우 건강 악화 및 도덕적 문제 등 개인 리스크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데 과거에도 모델 개인의 문제가 기업이미지에 타격을 입히고 기업의 매출 손실로 이어진 사례가 많다. 그러나 가상 인간의 경우는 이러한 개인 리스크가 발생할 위험이 없고, 한번 개발해 놓으면 장시간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 비용 대비 수익 창출 면에서 효율적이다. 또한 인간 모델과 작업할 때보다 노동력이나 소요 시간이 줄어든다고 한다. 특히 현실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신선하면서도 신비로운 이미지를 연출하여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도 주된 장점이다.[3]

 

많은 가상 인간들이 인기를 끌며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브라질의 가상 인간 ‘루’는 팔로워가 54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미국의 '릴 미켈라', '버뮤다', '녹스 프로스트', '슈두'등 영향력이 있는 가상 인간들이 많고 이제 가상 인간은 전 세계적인 하나의 흐름이다.[4] 혹자는 이들이 방송이나 광고, 홈쇼핑 등 인간이 하는 많은 분야를 대신할 수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인간에게 위협적인 존재라고 한다. 그러나 가상 인간 하나를 개발하고 유지하고 각 분야에서 활동하도록 하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므로 다수의 다양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인류의 역사 이래 사회가 다각화되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인간의 직업도 꾸준히 변화하고 있는데 가상 인간과 함께 생성된 신직업들도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것들이다. 따라서 가상 인간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기보다는 하나의 흐름으로 받아들이며 가상 인간 모델은 물론 그에 따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1] 가상 인간 로지와 디지털 휴먼의 미래 . (2022년 5월 24일 ). https://arbor25.tistory.com/12. – 참조

[2] 가상 인간 로지와 디지털 휴먼의 미래 . (2022년 5월 24일 ). https://arbor25.tistory.com/12. – 인용

[3]가상 인간이 대세 광고 모델로 자리 잡은 이유! . (2021년 10월 12일 ). https://brunch.co.kr/@sparkle1221/20. – 참조

[4] 가상 인간 로지 . (2022년 2월 9일 ). https://honeybutt.tistory.com/1180. – 인용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