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열과 인문계열, 문화예술계열은 성격이 전혀 다르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에는 망망대해에 고립되어 있는 섬들처럼 서로 간섭하지 않은 채로 각자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간다. 인터넷을 찾아보다 보면 인문계, 이공계, 문화예술계가 편을 갈라 싸우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인문계, 이공계, 문화예술계의 경계는 정해져 있지 않다. 오히려 경계를 넘어 여러 학문들이 융합했을 때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온다. 과학이 다른 학문들과 융합함으로써 이루어낸 성과들을 알아보자. 이공계와 인문계의 결합은 생각보다 흔히 일어난다. 대표적인 예로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자주 보이는 과학교양서들이 있다. 이러한 과학교양서들 중에는 전공서적을 방불케 하는 정보전달이라는 목적에 충실한 책들도 있는 반면, 읽다보면 과학책을 읽는건지 시를 읽는건지 헷갈리는 책들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대표작인 ‘코스모스’가 있다. 코스모스의 서평을 보면 ‘따뜻한 과학책이다’, ‘인문학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등의 내용이 많다. 실제로 코스모스를 살펴보면 시적인 문체와 풍부한 과학적 사실들이 공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책의 내용이 과학의 범주 안에서 전
옴의 법칙, 염분비 일정 법칙, 에너지 보존 법칙 등 온갖 난해한 공식과 계산들은 우리가 흔히 과학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이다. 이러한 이미지는 대중을 과학으로부터 멀어지게 했고, 일부 극단적인 사람들은 과학은 이과를 갈 것이 아니면 공부할 필요가 없는 학문으로까지 여기게 되었다. 그러나 과학은 대중들도 알아야 하는 학문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유사과학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서는 과학을 바로 알아야 한다. 다음 글을 살펴보자. ‘인류는 달에 간 적이 없다. 달에는 공기가 존재하지 않아 깃발이 펄럭일 수 없는데, 아폴로 11호가 달의 착륙할 때의 영상을 보면 성조기가 펄럭이고 있다. 따라서 인류는 실제로 달에 간 적이 있으며, 우리가 달에 인류를 보냈다는 이야기는 거짓이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이야기를 믿지 않는 것과는 별개로 이 주장을 완벽하게 반박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달 탐사 영상을 살펴보자. 영상에서는 실제로 성조기가 움직이고 있다. 이 영상을 보고 난 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혼란에 빠진다. 닐 암스트롱, 마이클 콜린스, 버즈 올드린이 달에 갔다는 사실은 익히
11월 9일과 10일은 수지중학교 도서관에서 행사를 진행한 날이다. 동시에 2023년 한해 동안 도서관에 가장 많은 사람이 왔던 날이기도 하다. 도서관에서는 두세 번 행사를 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행사는 4월달에 독서의 달을 맞아 진행하는 행사와 11월에 진행하는 행사이다. 책 속 등장인물의 뇌 구조 그리기, 잡지 배부 등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독서의 달 행사와는 다르게 11월에 진행하는 행사는 굉장히 단순하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면 간식을 주는 것이 유일한 행사 내용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 도서관에 오는 사람들의 수는 어느 때보다도 많다. 이렇게 단순하다면 단순한 행사를 몇 년째 계속 진행하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학생들과 도서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이다. 책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도 간식을 매개로 하더라도 한번이라도 더 도서관을 방문하고, 책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행사의 가장 큰 목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 행사는 목표한 바를 굉장히 잘 이행하고 있다. 실제로 이 시기에 도서관을 처음 방문하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다. 그러나 모두가 행사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행사의 내용이 책을 대출했을 때 간식을 제공하는 것이기 때
지난 10월 23일, 수지중학교에서 학생인권의 달 기념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5,6교시 수업시간을 내어 전교생이 참여하는 가운데 치루어졌다. 학생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학생인권을 표현했다. 그러나 대회에는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가장 큰 아쉬움은 대회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학생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연필로 겨우 몇 자를 쓴 후 엎드려서 잠을 청한 학생들도 있었고, 숙제를 꺼내서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물론 대회 입상이 필요하지 않은 학생들도 있고, 대회에 어느 정도의 성의를 쏟느냐는 본인이 선택할 문제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은 자신의 권리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는 필자의 학교에서 열리는 대회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 대부분의 교내대회는 학생들의 산출물을 보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대회의 취지가 궁극적으로 학생들을 계몽시키고 교육하기 위한 것이라면 현재의 진행 방식은 바뀔 필요가 있다. 현재의 대회는 전적으로 학생의 준비성과 성의에만 의존하는 방식이다. 이는 학생의 작문 능력이나 미술실력을 평가하는 데에는 적합하다. 그러나 대회에 성심성의껏 참여하는
2023년 10월 27일은 수지중학교 학생들이 가장 고대하던 행사 중 하나인 수지 한마당 축제가 열리는 날이었다. 수지 한마당 축제는 체육대회와 더불어 수지중학교에서 개최하는 대규모의 행사로, 올해를 기준으로 18번째 수지 한마당 축제가 열렸다. 올해는 1, 2학년과 3학년을 나누어 축제를 진행했다. 축제는 크게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 행사 동안 1, 2학년이 공연을 보고 있을 때 3학년들은 학급 부스를 운영하고, 2부 행사 때는 3학년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1, 2학년이 학급 부스를 운영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지난 9월 뮤직데이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수지 한마당 축제의 공연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고조되어 있었다. 이번 축제는 학생들의 관심에 충분히 회답할 수 있는 공연을 보여 주었다. 노래와 연주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던 뮤직데이 공연과 다르게 이번 수지 한마당 축제에서는 춤과 비트박스, 합기도 등 노래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이 선보여졌다. 공연 도중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댄스배틀 시간도 준비되어 학생들이 축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것을 선생님들의 축하공
자율동아리는 활동 커리큘럼부터 운영 방안까지 모든 것을 학생의 의사를 반영해 만드는 동아리로1, 학교에서 제공하는 정규 교육과정만으로는 학생들의 방대한 지적 요구를 완전히 충족시킬 수 없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이다. 현재 자율동아리 프로그램은 교육부에서 설계한 학습 제도 중 의도했던 효과를 가장 잘 내고 있는 제도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도대체 자율동아리가 어떤 이점이 있어서 이러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지금부터 자율동아리 제도의 이점을 살펴보자. 자율동아리 제도의 이점은 첫째, 정규 교육과정외의 경험을 할 수 있다. 자율동아리는 학생들이 필요에 의해 직접 설립하는 동아리인 만큼 다양한 주제의 동아리가 존재한다. 밴드나 보드게임, 체육 등 예술/체육 관련 분야의 동아리에서부터 시사토론 동아리나 수/과학 동아리 등 다양한 종류의 동아리를 통해 학교의 정규 교육과정 외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동아리에 따라 비용 부담 없이 양질의 지식들을 얻을 수도 있다는 이점 역시 존재한다. 둘째, 학생이 사회 구성원으로써 길러야 하는 역량들을 함양할 수 있다. 상술했듯이 자율동아리는 설립부터 운영까지
지난 9월 20일, 수지중학교 체육관에서 뮤직데이 공연이 열렸다. 뮤직데이는 1년에 한 번 점심시간에 진행하는 음악 공연으로, 음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공연이다. 이번 뮤직데이 공연에는 마닐마닐밴드, 아스파탐 같은 수지중학교 밴드 동아리와 예능 경연대회 수상자 6명, 그리고 오디션을 통해 참가한 학생들이 무대에 올랐다. 공연 장르 역시 다양했다. 예능 경연대회 수상자들의 피아노, 바이올린 연주에서 시작해서 록, 영화 ost, 힙합과 기타 연주까지 각양각색의 공연이 펼쳐졌다. 뮤직데이 공연은 수업시간에 진행하는 공연이 아니다. 10월에 진행하는 수지 한마당 축제의 진행 계획에도 학생 공연이 들어있어 수지 한마당 축제의 공연과 비슷한 느낌의 행사인 뮤직데이 공연의 시간은 점심시간 30분 남짓으로 매우 짧다. 그러나 이렇게 짧은 진행시간에도 불구하고 뮤직데이 공연을 보기 위해 모인 학생들로만 체육관의 1/2 정도가 꽉 찰 정도로 이번 공연은 학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번 뮤직데이 공연은 따로 예산을 사용하지 않고 기존 학교 비품들과 학생들의 참여만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번 공연은 방송부와 학생들의 협조로 성공했다고
2023년 9월 1일부터 교사는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을 교실 밖으로 내보낼 수 있다.1퇴실 조치 외에도 학생이 타인의 건강이나 생명에 위협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을 때 학생의 소지품을 분리 보관할 수 있는 권리와 긴급한 상황에서의 물리력 사용, 훈계 과정에서의 청소 및 반성문 작성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다. 지난 8월 31일 교육부에서 발표한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대한 고시’에 담긴 내용이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 이러한 권리들이 제대로 지켜지고, 이행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더 나아가 과연 해당 고시가 교권 수복에 도움이 되는지도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의 반에는 성찰일지 제도가 존재한다. 성찰일지는 각 과목 선생님들이 수업 태도가 불량하거나 타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를 한 학생들을 적어 두었다가 나중에 담임 선생님이 해당 학생들을 생활지도 하거나 부모님을 모셔 오는 등 조치를 취하는 제도이다. 담임 선생님은 타 과목 시간에 반의 분위기를 알 수 없다는 문제를 해결하고 담임선생님 수업과 타 수업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성찰일지 제도의 효과는 눈에 띄지 않았다. 성찰일지를 이용하기 전후로 바뀐
지난 8월 23일, 전국적으로 민방위훈련이 실시되었다1. 지난 2017년 8월 이후 6년만에 재개된 전국단위 민방위 훈련이었다. 그러나 민방위훈련 당시 교내 모습은 많이 실망스러웠다. 민방위훈련에 진지하게 임하는 학생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사이렌이 울리는 와중에도 자기들끼리 어울려 떠들고 있었고, 심지어 사이렌 소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숙제를 하는 학생도 있었다. 학생들의 분위기를 제외하더라도 훈련 역시도 부실했다. 그저 학생들에게 영상을 틀어주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변에 있는 대피소를 찾아보라는 이야기가 전부였다. 물론 해당 지시를 제대로 따른 학생은 없다시피 했다. 이렇게 저조한 참여율 속에서 굳이 교내 민방위 훈련을 실시해야 할까? 민방위훈련을 실시하는 유일한 이유는 안전이다. 적의 공습상황을 가정하고 국민들을 훈련시킴으로써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더 수월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민방위훈련의 의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교내 민방위훈련이 필요한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해당 훈련은 득보다 실이 더 많다. 교내 민방위 훈련은 계속될 필요가 없다. 교내 민방위훈련이 소용이 없는 이유는 첫째, 충분한 효과를 내
경기도교육청은인공지능(AI)기반맞춤형학습을올해하반기까지구축하겠다고밝혔다.1일부시범학교에서시험적으로시행중인AI기반맞춤형학습을경기도교육에도입하겠다는것이다.학습플랫폼이구축되면우선121개학교에서AI기반맞춤형학습을진행하게된다. AI를활용한교육을진행하게되면학생들은각자자신의수준에맞는교육을받을수있다.마치인터넷강의를듣듯이자신이이해하지못한부분은다시학습하고잘이해한부분은빠르게넘어가는등개인의능력과적성에맞는교육을받을수있게된다.또한수업을빠지거나선생님의말씀을놓치게되면진도를따라가기가힘들다는현재교육과정의문제역시AI기반수업으로개선할수있을것이다.더나아가국가에서개인의능력에맞는수업을제공하기때문에사교육의존도를낮추는효과도기대할수있다. 학생입장에서만이익이되는것이아니다.선생님의입장에서도부담이줄어든다.AI를이용해수업을진행하게되면선생님이진행해야할수업수가줄어든다.또일일이말썽을피우는학생들을저지해가며수업을진행할필요가없어지기때문에훨씬여유가생긴다.AI기반수업은최근논란이되고있는담임기피현상(선생님들이학급의담임을맡지않으려고하는현상)에대한해답이될수있을것이다.더나아가선생님에게여유가생기게되면수업보다도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더관심을기울일수있는계기가될것이다. 그러나기대와동시에이에대한우려도따른다.가장우려가되는것은학습효과이다.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