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의 광고 칼럼 2] 트렌드 + 광고

빨리 넘기고 싶고 그만 보고 싶은 광고? 이제 넘기기는커녕 더 보고 싶어 질걸?

한 때 인터넷상에서 유행이었던 asmr를 알고 있는가? asmr, 즉 자율 감각 쾌락 반응(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줄여서 ASMR)은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 후각적, 혹은 인지적 자극에 반응하여 나타나는, 형언하기 어려운 심리적 안정감이나 쾌감 따위의 감각적 경험을 일컫는 말이다.

불안감을 갖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현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asmr 특유의 쾌감이 알려지면서 asmr은 큰 인기를 끌었다. 뿐만 아니라 asmr은 종류도 다양하다. 유튜브와 같은 인터넷에 asmr을 검색하면 먹방, 빗물 소리, 상황극, 슬라임, 귓속말 등 여러 asmr을 찾아볼 수 있다.

필자는 이러한 asmr을 뜻밖에 영상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수입과자 'RITZ'라는 크래커 광고에 asmr이 도입된 것이다.
 

 

 

이 리츠 크래커 광고는 광고 시작 전 아예 이어폰을 사용하여 더욱 생동감 있는 asmr효과를 즐기라고 권장하고 있다.

 

 

 

또한 이 광고에는 모델이 과자를 씹는 바삭한 소리, 크래커 특유의 바삭한 소리가 가득 채워져 있어 입맛을 다시게 한다.


이렇게까지 바삭한 소리를 asmr로 강조하여 광고를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이 리츠라는 크래커가 이렇게까지 바삭하다는 것을 표현하고 그 바삭한 소리를 평범한 방법이 아닌 asmr이라는 하나의 트렌드로 나타내어 광고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광고를 더욱 친밀하게 느끼고 소비자들이 광고를 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게끔 한 것이라고 추측한다.

asmr을 활용한 광고는 이뿐만이 아니다. 화장품 회사인 'THE FACE SHOP'은 '닥터 벨머'라는 이름의 기초화장품 광고를 asmr을 활용하여 제작했다. 이 광고 또한 시작 전 이어폰을 사용하여 더욱 생동감 있는 asmr효과를 즐기라고 권장한다.

 

 

 

 

 

 

 

 

이 광고는 두 남녀가 각각의 소리를 집중하여 들으면서 그 소리가 무엇인지를 맞히는 'asmr퀴즈'라는 내용으로 광고를 풀어간다.

 

 

 

 

 

 

마지막 문제에는 광고하고자 하는 닥터 벨트의 기초화장품중 하나의 제품을 바르는 소리를 남녀에게 들려주며 맞히도록 요구한다. 이때 영상에서는 촉촉한 크림을 떠 피부에 바르는 소리가 굉장히 부각되게 들리는 것으로 보아 이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크림이 촉촉하다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asmr은 아주 조용한 상태에서 듣고자 하는 소리에만 집중을 하기 때문에 감각이 민감해진다. 단 3분 남짓한 닥터 벨트 기초화장품 광고는 이 asmr의 민감성을 기초화장품과 민감성 피부로 연관 지어 광고를 센스 있게 제작했다는 측면에서 대단히 신선하고 유쾌한 느낌까지 들게 하여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 광고가 올라온 유튜브의 댓글 반응들을 살펴보면 넘기지 않고 보는 광고, 광고 정말 잘 만들었다는 반응들을 볼 수 있다. 이를 보아 닥터 벨머의 asmr광고는 대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도 이미 다양한 장르의 광고는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제작되고 있다. 그 수천 개의 광고 가운데 소비자의 이목을 확실히 끌 수 있는 광고를 만들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 어려운 일에 트렌드를 결합시켜 광고를 만든다면 얼마나 기발하고 신선한 광고들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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