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계급론, '개천에서 용나는' 사회 끝?

인터넷에서 요즘 이슈인 단어 '헬조선','금수저계급론'

요즘 인터넷에선 '헬조선', '금수저', '흙수저'라는 단어가 이슈이다. '헬조선'이란 지옥을 뜻하는 'hell'과, 계급에 따라 신분이 나뉘어 차별을 받던 시대인 조선시대의 '조선'이 합쳐져 만들어진 신조어이다. 


그리고 '금수저'는 부모의 물질적 재산이 엄청나거나, 사회적지위와 능력 등이 사회적으로 굉장히 높은 위치에 있어서 그 영향력을 받고 자라는 자녀들을 소위 '금수저 물고 태어났다.'라고 한다. 


그 반대인 자녀들은 '흙수저 물고 태어났다.'라고 한다. 이는 사실 서양 속담의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다(Born with a silver spoon in one's mouth)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과거 서양에서는 부유한 집안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그 집의 유모가 은수저로 우유를 떠먹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 은수저는 부유함을 상징한다. 이로 인해 금, 은, 동 순으로 계급을 매겨, 가치가 가장 떨어지는 '흙'까지 상징의 대상이 되었다.


현재 인터넷에서 돌고 있는 '수저론 기준표'를 보면 이러하다.


이러한 수저 색깔에 따라 사회적, 경제적 신분상승을 결정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나타나도록 만들었다.


심지어 지난해 위와 같은 수저계급론을 빗댄 보드게임까지 등장하였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 사회가 앓고 있는 아픈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고, 앞으로 우리나라의 일꾼으로서 살아갈 청소년으로서 답답하기도 하다.


또하나 충격적이었던 통계는 '나라별 중산층의 기준'이다.


프랑스는 국민 소득 대비 상속액 비율이 가장 높은(14.5%)나라이다. (출처: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김낙년 교수의 '한국에서의 부와 상속') 그러나 중산층의 기준에 있어서는 외국어를 하나 정도 할 수 있을것, 즐기는 스포츠가 하나 정도 있을 것, 공분에 의연히 참여할 것, 꾸준히 봉사활동을 할 것 등이었다.


그리고 상속률이 3번째로 높은 영국(8.2%)은 중산층의 기준이 페어플레이를 할 것,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가질 것, 독선적으로 행동하지 말 것, 약자를 두둔, 강자에 대응할 것, 불의, 불평, 불법에 의연히 대처할 것 등이었다.


이처럼 프랑스, 영국처럼 중산층은 모두 사회적으로 도덕적이고 사회에 이익이 되는 활동을 하며 자신의 인생에 있어 가치있는 투자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기준이 되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중산층의 기준은 안타깝게도 이러하다.

1. 빚 없이 아파트 30평 이상을 소유할 것

2. 월급여 500만원 이상일 것

3. 2000CC급 중형차 소유할 것

4. 예금액 잔고 1억원 이상일 것

5. 해외여행 1년에 한 차례 이상 다닐 것


우리나라 중산층의 기준은 모두가 돈이 되어버렸다. 부모가 가진 재산이 곧 자녀의 사회적 지위이며, 부모의 물질적, 사회적 지위가 낮은 자녀일수록 아무리 노력해도 발버둥쳐도 과거와 같이 개천에서 용나는 시대는 점점 그 흐름을 멈춰가고 있다.


현재 인터넷에선 우스갯소리 반, 진심 반으로 하는 이슈거리이지만 너무나도 대한민국사회를 잘 표현하고 있는 것같아 안타깝다. 사회가 과거의 봉건주의사회로 돌아가는 것을 어서 빨리 잡아 되돌려서 능력으로 평가받는 사회가 되도록 우리 모두가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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