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산고 : 손가현 통신원] 제주4.3 사건을 아시나요?

수학여행과 함께하는 제주 4.3사건


제주 4.3을 아시나요? 교과서에는 다소 짧게 기록되어있는 제주 4.3. 그래서 운산고등학교 2학년은 특별한 수학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제주4.319473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경찰&서청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독선거&단독정부 반대를 기치로 19484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9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입니다.


안타까운 건 당시 희생당한 대부분이 이념이나 사상 같은 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갓난아기와 어린아이들, 힘없는 노인, 평범한 동네 사람들이었습니다. 임산부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 나무에 거꾸로 메달아 창을 찔러 죽이고 어린 아이들은 발을 잡고 바위에 내쳐 죽이는 등 남녀노소 불문하고 무자비로 학살을 했던 사건입니다


제주 4·3 사건은 30여 만 명의 도민이 연루된 가운데 25~3만 명의 학살 피해자를 냈습니다. 희생자의 수를 정확히 알기 어려워 만5~2만이라는 주장에서부터 심지어 '8만 명 희생 설'까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제주 4.3은 아직까지 정확한 명칭이 정해져있지 않아서 제주 4.3평화공원에는 백비가 눕혀져있습니다. 제주 4.3은 너무나도 안타깝고 화가 나서 요약을 하기 힘든 사건입니다. 제주 4.3은 사건이 끝난 후로 널리 알려지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그 이후로 독재정권이 이루어지고 분위기 상 제주 4.3을 말하고 다니기 험악했기 때문에 묻혀 지고 있던 사건이었습니다. 오랫동안 금기시 되었던 제주 4.3을 소재로한 현기영 작가의 책 순이 삼촌1978년에 발표되었지만 14년 동안 판매 금지가 되고 현기영 작가는 고문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순이삼촌1994년에서야 다시 빛을 볼 수 있었습니다



199912월에야 제주 4.3특별법이 만들어졌고, 2000년부터 진상조사를 시작했고, 20031015<제주4.3진상조사보고서>가 정식 정부 보고서로 채택되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4.3위령제에 직접 참석하여 유족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위로의 말을 전하는 등 이제는 숨겨서도 안 될 사건인 4.3사건은 우리 모두가 잊지 않아야합니다.



운산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제주 4.3을 더 잘 알고자 교육을 받고 제주 4.3 평화공원을 다녀왔습니다. 그 곳에는 제주 4.3의 발생 과정과 희생자들을 기리는 4.3위령탑이 있습니다. 또한 눈 쌓인 겨울에 아무런 이유 없이 죽음을 맞이한 두 모녀를 표현한 조형물인 비설도 있습니다. 수학여행은 즐겁고 들뜬 기분으로 갔지만 이 시간만큼은 모두 정숙하고 진지한 마음으로 제주 4.3 평화공원을 다녀왔습니다



위령탑 근처는 특히 까마귀들이 많이 날아다녔습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그 새들의 울음소리는 슬프게 들렸습니다. 제주 4.3 희생자들의 목숨을 상징하는 동백꽃은 유난히도 빨갛게 물들어 있었고 무언가 전하려는 듯 꽃들은 떨어져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제주 4.3을 잊지 않도록 노력해야합니다. 제주도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관광지로만 생각하지 않고 그 속에 슬픈 역사인 제주 4.3을 한번 씩 들여다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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