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 재사용으로 C형간염 무더기감염

작년 서울양천구에 이어 원주서도 재사용해


강원도 원주시에 있는 한 의원을 방문한 환자 100여 명이 C형 간염에 무더기로 감염된 사실이 넉달이 지나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강원도 원주시 한 의원을 방문한 환자 중 115명이 C형간염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들 중 101명이 치료가 필요한 RNA(리보핵산)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감염 환자들은 모두 이 병원에서 자가혈 주사시술(PRP)를 받았다. 자가혈 주사시술이란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원심분리하여, 추출한 혈소판을 환자에게 재주사하는 시술을 말한다. 하지만 이 시술은 신의료기술평가를 통과하지 않아 불법적인 시술이다.

 

보건당국은 이 병원에서의 집단 감염 원인이 자가혈 주사시술 과정에서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병원의 원장이 현재 이 병원을 폐업하고 조사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

 

이번 집단 감염사건의 감염자수는 작년 말에 드러난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의 감염자수보다 많다. 당시 다나의원의 감염자수는 97명이었고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는 64명이다.

 

보건당국은 포상금을 지급하며 적극적인 단속에 나설 것을 밝혔다. 적극적인 신고를 유도하고 건강보험 심사 청구자료를 분석해 주사기 재사용이 의심되는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현장조사를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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