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가 칼럼 1- 모죽지랑가>

모죽지랑가 향가 소개및 해석

모죽지랑가는 신라 효소왕 당시 '득오'가 지은 8구체 향가로 죽지랑을 사모하여 지은 노래이다. 모죽지랑가의 대표적인 줄거리는 죽지랑의 무리에 '득오곡' 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매일 죽지랑을 모시다가 갑자기 열흘 가까이 나오지 않게 되자 죽지랑이 득오곡의 어머니를 찾아 이유를 묻게 되었다.


이에 득오곡의 어머니는 모량리의 익선 아간 이라는 사람이 부산성의 창고지기로 급히 임명하여 인사도 못하고 떠나게 되었음을 알려주었다. 그리하여 죽지랑이 낭도 137인과 떡과 술을 가지고 득오곡을 위로하러 가서 익선에게 득오곡의 휴가를 요청했으나 익선은 허락하지 않았다.


이때 이러한 후의를 입었던 득오곡이 죽지랑을 사모해서 이노래를 짓게 되었다.


간 봄 그리워함에

모든 것이 서러워 시름하는데

아름다움을 나타내신 얼굴이 주름살을 지으려 하옵내다

눈 돌이킬 사이에나마

만나뵙도록 하리이다

낭이여 그리운 마음의 가는 길이

다북쑥 우거진 마을에 잘 밤이 있으리이까



모죽지랑가는 추모적, 서정적, 찬양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행 순서대로 과거-현재-미래의 시간적 순서에 따라 전개하고 있다. 이 모죽지랑가는 삼국시대에 삼국을 통일하였던 화랑도가 세력을 잃어가는 과정을 암시적으로 드러내 주어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노래이다.


모죽지랑가의 화자인 득오는 죽지랑에 대한 그리움으로 만남의 공간인 다북쑥 우거진 마을에서 자고자 한 또 만나뵙도록 하리이다, 간봄 그리워함에 구절을 통해 죽지랑에 대한 그리움을 심화시키고 있다. 모죽지랑가의 노래를 보면 지난간 봄을 그리며 시름에 젖고 죽지랑의 아름답던 모습이 없어져 가는 것을 보는 득오곡의 안타까움과 그리움의 정서가 주된 정서를 형성하고 있다.


더불어 삼국통일의 위업을 완수하는데 큰 공을 세웠던 노화랑의 쇠잔한 모습을 안쓰러워하는 득오곡의 심정과 그를 향한 변치 않은 존경을 잘 나타내었다. 이 작품은 지난날 위대하였던 노화랑 죽지랑이 높은 벼슬의 익선에게 수모를 당할 정도로 위엄을 상실해가는 모습을 비춰주며 삼국 화랑도의 세력을 잃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형상화 해주고 있다.

 

모죽지랑가 작품을 감사할 때 득오가 죽지랑의 죽음을 애도하며 부른 노래인 만큼 죽지랑에대한 사모의 정과 인생무상의 정서를 느끼며 감상하면 효과적이다. 또 주술성이나 종교적인 색채가 이 당시 다른 작품에 비해 적다는 점에서 순수서정시로 발전하는 과정의 작품으로 이해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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