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성의 생활과학 칼럼 8] 너도 알고 나고 아는 피톤치트

피톤치트의 효능과 역할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신나는 동계 올림픽 뿐만 아니라 유명 숲길에서 발생하는 '피톤치드'의 수준이 전국 최고인 것이다.

 

나무를 크게 껴안아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숲에 가면 특유의 향내가 나고 무언가 기분이 상쾌해진다. 그것은 바로 테르펜이라는 물질 때문인데 테르펜은 살균, 진정, 소염 등 20여 가지 약리 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고 피톤치드는 그 가운데 가장 큰 살균 작용을 하는 성분이다. 그렇다면 피톤치드는 어떠한 과학적 효능이 있는 것인지 알아보자.

 

피톤치드

 

 

 

 

피톤치드라는 용어는 1943년에 처음 만들어 졌는데 그리스어로 식물을 의미하는 '피톤(Phyton)'과 살균력을 의미하는'치드(Cide)'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식물성 살균 물질이라는 의미인데 이것은 나무와 식물이 외부의 자극을 받으면 해충이나 곰팡이에 저항하려고 스스로 만들어 발산하는 생리적인 휘발성 물질자연현상으로 곤충이나 초식동물의 침입 방지, 상처 치유, 주변 식물의 확장 방지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즉, 피톤치드 때문에 나무들은 외부로부터 병원균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우리 인체 내에서도 진정 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

 

피톤치드의 효능은 폐결핵 환자가 숲을 거닐면서 맑은 공기를 마셨더니 병이 치료가 되었는데 그 이유가 숲의 나무에서 나오는 방향성물질로 몸 안의 병원균이 죽은 것이 발견되어 알려지게 되었다. 그 후 NK세포 및 스트레스와 치매에 대한 과학적 해결 방법 등에서도 피톤치드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중에서 지금까지의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는 나무의 종류에 대한 연구로는 피톤치드는 활엽수 보다는 침엽수에 많고, 편백나무, 잣나무 및 소나무 순으로 함유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일상생활속 피톤치드의 과학

 

 

 

   

1. 송편을 찔 때 솔잎을 넣는 것은 은은한 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피톤치드의 방부효과를 활용해 잘 쉬지 않게 하기 위한 과학도 숨어있다.

 

2. 뽕나무 잎에서 나오는 흰 즙으로 상처를 치료하는 민간요법은 피톤치드의 항균작용을 이용하는 것이다.

  

 

 

   

3. 핀란드에서 사우나를 할 때 얇은 자작나무 가지로 몸을 두드리는 것이나 나무 욕조를 사용하는 것 또한 피톤치드의 과학적 효과를 얻기 위함이다.

 

4. 피톤치드는 기온이 높아질수록 공기 유동이 빨라져 피톤치드 발산 양이 많아지는데, 하루 중 정오 무렵에 방출량이 최대치에 이른다. 따라서 낮 시간대에 피톤치드가 최대이므로 너무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보다 해가 떠 있는 낮 시간에 숲에 가는 것이 좋다. 또한, 습도가 높아 공기 유동이 적은 계곡이나 폭포 주위에 좀 더 피톤치드가 많다.

  

우리나라는 전국토의 65%가 산과 숲으로 이뤄져있다. 세계적 산림국 스웨덴의 숲 비율이 68%라고 하니 우리나라는 가히 '산림국'이라 할만하다. 지금 산들이 울창한 숲으로 변하여 계곡에 물이 흐르게 만들고 짙은 향을 발산하는 모습은 60-70년대 실시한 정부의 강력한 조림 덕분이다. 우리나라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조림에 성공한 유일한 국가로 60년대의 산들은 민둥산들이었고 산사태와 가뭄으로 인한 황량한 풍경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산림국이 된 모습처럼 우리 민족의 저력을 산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이러한 숲을 만들어낸 우리나라의 저력을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도 봤으면 좋겠고 동시에 올림픽뿐만 아니라 산에서 나오는 피톤치드의 과학적 효능을 전세계인들이 체험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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