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민의 독서 칼럼] 멋진 신세계

철저하게 등급과 계급이 존재하는데도 모든 사람이 만족하고 행복해 할 수 있다는 비상식적인 논리가 이 <멋진 신세계>에서는 존재한다.

 

이 세계의 사람들은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듯 계급에 맞춰 태아를 만든다. 또한, 계급에 따라 태어날 때부터 지속적인 세뇌 훈련을 받게 되고 그 결과 자신의 계급에 절대적으로 만족하게 된다. 오히려 다른 계급의 사람들을 . 모든 것들은 공유하며, 개성은 전혀 존재하지 않으며, 타인을 부러워하거나 동경하지도 않는다. 늙지도 아프지도 않게 되고 스트레스는 ‘소마’ 알약으로 모두 해결이 된다.

 

 

언뜻 보기엔 이런 세계에서 살아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들긴 한다. 굳이 힘들게 공부하지 않아도 되고,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부러워하고 자기 자신에게 실망할 필요가 없으며, 남보다 더 돈을 벌어 부자가 될 필요도 없으며, 노력 없이도 내 계급의 모든 이들과 친구로 연인으로 늘 관계를 지속 시킬 수 있다. 다른 계급을 부러워하지도 않고, 어떠한 업무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 따윈 안 해도 된다는 것이다. 현실에서 우리가 늘 걱정하는 학업이나 취업, 건강, 노후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다. 모두가 행복한 세계는 마치 유토피아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이렇게 산다고 하더라도 정말 행복할지는 잘 모르겠다. 이 멋진 신세계 사람들은 이 세계가 행복하다고만 생각하고 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곳 사람들은 마냥 행복하기만 하겠지만 내가 막상 이 세계에서 살게 된다면 야만인 보호 구역에서 건너온 존과 같이 끊임없이 고뇌하고 괴로워하다 죽을 것 같다. 어쩌면 유토피아의 의미가 디스토피아와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지금으로부터 90여 년 전에 쓰였다는 이 소설은 2021년의 나에게 많은 생각과 반성을 하게 한다. 나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맡은 일에 하지만, 가끔은 지치고 힘들어 포기하고 싶어지기도 했다. 그냥 지금의 행복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마냥 놀고 쉰다고 행복한 것이 아닐 거란 생각이 든다. 나의 미래를 위해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지금 당장의 편안함을 희생하는 것도 다른 의미의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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