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들의 목소리를 다룬 영화 '아이캔 스피크'

영화 '아이캔 스피크' 의 주목요소

 위안부 할머니의 감동적인 증언을 다룬 영화 '아이캔 스피크' 가 최근 300만을 돌파 하였다.


 최근 폭력적이고 선정적이며 여성 비하적인 영화들 사이에서 위안부 이야기의 실화를 바탕으로 묵직한 이야기를 던져주기에 영화 '아이캔 스피크' 가 영화인들 사이에서 주목받으며 크게 떠오르고 있다.


영화 '아이캔 스피크'는 위안부 피해자인 옥분 할머니가 위안부 당시 자신을 살려준 친구를 대신해 영어를 잘하는 공무원 '민재'의 도움을 받아 영어를 공부해 직접 미국의 법정에 직접 가서 영어로 실제 증언을 하는 실화를 그린 영화이다.


이러한 아이캔스피크가 영화인들 사이에서 크게 주목받는 이유와 요소는 어떤 점일까?



먼저, 모든 연령대의 관객들 모두 상처받는 요소가 없다. 흔히 코미디물에서 볼 수 있는 노인 비하나 여성 폄하 등으로 웃음을 끌어내지 않는다.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웃음을 위해 극 중 누구 하나도 웃음거리로 만들지 않고 자연스럽게 사건을 나열하며 소소한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다음으로 1940년대 일제강점기 위안부의 상황을 폭력적이고 선정적으로 전시하지 않는다. 최근 고문당하고 살해당하는 여성들을 전시하듯이 늘여놓고 수위 높은 폭력묘사로 주목을 받은 영화 '브이아이피' 나 '청년경찰' 등 은 한국영화의 선정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낳았다. 이러한 한국영화의 행태에 대해 '아이캔 스피크'는 모범적인 답안을 내놓았다고 볼 수 있다. 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다루면서도 그 당시 일본군들의 만행과 폭행들을 직접 묘사하기보다는 옥분 할머님의 자살지도에서의 연기 몰입력과 그들에게 받은 직접적인 상처를 묘사하는 등 피해자가 겪은 고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기보다는 피해자 입장에서 예의를 갖추고 묘사한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연출들은 여성을 다루는 태도에 민감한 한국영화에서의 좋은 전례를 만들어 윤리적이다.


마지막으로 '아이캔 스피크' 영화는 오롯이 위안부 피해자고, 숨어 있는 존재로만 그리지 않았다. 주인공인 옥분을 상처를 고 주저앉는 주인공인 대신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향해 당당하게 나아가는 인물로 그렸다. 분노와 슬픔을 전제로 위안부 문제를 다룬 기존의 영화들이 비극성을 강조하여 감정의 호소에 집중했다면 이 영화는 휴먼드라마의 대중적인 틀 안에서 역사가 아닌 우리 주변 이웃의 이야기로 더 친근하게 위안부 문제를 바라본다.


영화 '아이캔 스피크'가 단조로운 장소와 화면과 아재 개그로 대표되는 코미디 전형 등이 다소 식상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영화가 여자, 노인, 소수자 등을 다루는 모범답안을 제시한 것은 틀림없다.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는 위안부 문제, 이 영화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이 다시 한번 주목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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