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연주의 시사칼럼 7]‘안전불감증’, ‘안전과민증’ 뭐가 문젤까?

과거 ‘메르스’, ‘세월호’, ‘체육관 붕괴’사건부터 올해 ‘AI’, ‘살충제 계란’, ‘붉은 불개미’까

사람들은 매 순간, 매초마다 위험에 놓여져 있다. 눈을 감았다가 뜨는 그 순간에도 지나가는 차에 치일 수도 있고, 벌에 쏘일 수도, 불에 데일 수도, 손이 잘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을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무시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이는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오는 피해가 미미하거나 거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와 같이 모든 것이 안전할 것이라 생각하며 위험은 없다고 생각하는 증상을 ‘안전불감증’이라 부른다.
 
대표적으로, 이번 ‘라스베가스 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한국시민들의 반응을 예로 들 수 있다. 대부분 이에 대해 안타까운 사건이라고만 생각하지, 그 이상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저런 사건이 일어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와 같은 의문점은 내놓지 않는다. 그 이유는 바로 우리가 그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우리가 실제로 겪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거나,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99%이상의 사람들은 그냥 듣고 넘기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하지만, 2014년 ‘세월호 사건’, ‘체육관 붕괴 사건’이후 안전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잇따른 질병들이나 위험요소의 등장으로 ‘안전과민증’(‘안전불감증’과 반대되는 말로 모든 것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고 위험요소가 있다고 생각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안전불감증’과 ‘안전과민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분명 두 증상은 명확하게 반대되는 증상이지만, 필자가 생각하기로 그 이유는 같다. 정부나 그 산하 기관의 ‘미비한 대응’때문이다.
 

 

 

 

 

최근 있었던 ‘붉은 불개미’사건을 예시로 들어보자.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붉은 불개미 25마리가 처음 발견됐으며, 이튿날 1천여 마리가 서식하는 개미집이 발견된 바 있다. 이는 ‘살인개미’라 불리며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한 매체에 따르면 외래 붉은 불개미에 대한 위험성을 과거에도 당부한 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20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동향분석 보고서에서 붉은 불개미 유입이 확인되면 피해 방지를 위한 철저한 방제와 지속적인 모니터링, 즉각적인 대응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해양수산개발원은 검역법을 재검토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의 연계 네트워크를 강화해 유해 외래생물에 관한 정보 수집을 확대하고 주체 별 행동지침을 명시하는 한편 방역 범위를 넓히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도 제시했다.(출처_아시안경제) 하지만, 이와 관련된 자료가 있었음에도 후속 조치는 미비했다.
 
 이는 이번 ‘붉은 불개미’사건에서만이 아니다. 살충제계란, 생리대, 악취 생수 등의 다양한 사건에서도 이러한 모습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즉, 국민들의 불안감은 이러한 안일한 대처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라도 사소한 문제에도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더 큰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그런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칼럼 소개: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는 세계에 맞추어나가기 위해서는 세상의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시사는 세상의 흐름을 알아보기에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다. 흥미롭지만 다가가기 어려웠던 부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사를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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