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의 스포츠 칼럼 6] 지단감독이 보여준 리더십의 결과물, 챔피언스리그 우승


한국시각 6월 4일 새벽, 대부분의 축구팬들은 밤을 샜다. 가장 피곤한 시간대인 새벽 3시 45분 킥오프인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생중계로 보기 위해서다. 챔피언스리그의 최다 우승팀인 레알과 최다 준우승팀인 유벤투스의 대결이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레알은 다시 한번 우승팀이 되었고 유벤투스는 영원한 2인자에 머물러야만 했다. 지단 감독은 이 우승을 통해 사상 첫 2년 연속 우승이라는 업적을 이뤄 더욱 빛나는 지도자가 되었고, 호날두는 메시도 뚫지 못했던 유벤투스의 빗장 수비를 파괴하며 대회 득점왕에도 올랐다.


경기 과정 분석에 앞서, 올 시즌 팀의 능력을 극대화한 지단 감독의 리더십에 대해서 말할 필요가 있다. 우선, 대표적인 예로 호날두는 골에 대한 탐욕과 슈팅의 비효율성 등을 근거로 ‘호난사’라는 별명이 생길 만큼 비난을 들어왔다. 또한, 주변 팀원들과의 불화설도 때때로 돌았다. 그러나 레알의 대선배이자 전설이었던 지네딘 지단 감독이 부임한 후, 호날두는 겸손해졌다. 팀이 그에게 맞추어 전술을 짜고, 훌륭한 조력자들이 뒷받침되어 그의 능력은 더욱 주목받을 수 있었다. 호날두를 벤치로 불러들여 로테이션을 돌리고, 끊임없는 백업멤버들과의 경쟁을 시키며 안일함을 느낄 수 없게 하는 동시에 ‘길들였다’. 또한, 뚜렷한 특징이 없는 팀의 전술적 특성도 레알을 더욱 무섭게 만들었다. 즉 공격과 수비 모두 최정상급의 실력을 갖추고 있어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 크로스-모드리치-카세미루로 이어지는 미드필더진은 경기장악력이 매우 뛰어나며, 수비와 공격 가담까지 모두 빼어나다.


특히 이 경기에서는 앞서 말한 레알의 강점이 고루 드러났다. 전반에는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전력을 쏟아부은 유벤투스에 비해 체력을 비축하면서도, 대등한 결과를 끌어냈다. 호날두의 선제골 역시 앞서 말한 해결사 능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이전까지 경기에 영향력을 끼치지 못했으나, 스트라이커답게 단 한 번의 슈팅을 골로 연결했다. 후반 61분 카세미루의 골도, 공격과 수비 모두 잘하는 미드필더의 위용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또다시 골을 넣은 호날두와 4번째 골을 넣은 아센시오도 이번 시즌에 더욱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 지단 감독은 만족하지 못했다. 지단 감독의 완전한 색깔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감독과 선수들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관계에서 더 환상적인 다음 시즌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류성의 스포츠칼럼 소개

: 세상의 다양한 스포츠 이슈들을 매달 5일 정기적으로 다룬다. 매달 다른 주제에 대하여 날카롭게 비판하고 필자의 입장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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