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의 스포츠 칼럼 4] 2017 프로야구 개막!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2017 프로야구 시즌이 개막했다. 크게 253약으로 분류되는 팀들의 우승을 향한 혈투가 펼쳐질 것이고, 그 어느 때보다도 흥미로운 경쟁을 기대한다. 비시즌 동안의 변화를 바탕으로 팀들의 전력을 비교 및 분석하여 순위를 예상해 보려고 한다.

 

(예상)1: 두산 베어스


작년 최고의 위용을 자랑했던 판타스틱 4(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이 건재하다. 실력과 인성을 갖춘 두 외국인 투수는 팀과 잘 어울리며 최고의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니퍼트는 두산 베어스 6년 차로, 꾸준함의 대명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에 입대한 선수 등이 있지만, 반면 돌아온 선수들도 많아 로테이션 운영에 차질은 없을 것이다. 화수분 야구로 유명한 두산답게 김명신, 김인태, 함덕주 등 엄청난 자원들이 많아 장래도 밝다. 유일한 걱정은 WBC에 차출된 선수들의 시즌 초반 컨디션이다.

 

(예상)2: 기아 타이거즈


공수 모두 작년보다 월등히 수준이 높아진 것이 눈에 띈다. 강타자 최형우를 4년 100억에 영입함으로써 나지완, 이범호, 김주찬과 위협적인 중심타선을 구축하게 되었고, 투수진에서는 성장한 투수들이 강력하다. 특히 한승혁은 시범경기 때부터 156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문제는 백업이 부족하다는 점과 빈약한 편인 포수다.

 

(예상)3: NC 다이노즈


작년과 재작년, 2년 연속으로 두산에 패해 준우승에만 만족하며 눈물을 삼켜야만 했던 NC는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라 칭해질만큼 뛰어났던 에릭 테임즈가 떠났다. 새로운 4번 스크럭스가 테임즈의 자리를 얼마만큼 채워줄 수 있을 지가 가장 큰 관건이다. 김종호, 이종욱 등 빠른 선수들이 많아 발야구에 큰 강점을 가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비교적 약한 제3, 4, 5 선발이 약점이라 할 수 있다. 어린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준다면 충분히 높은 순위를 노려볼 만 하다.

 

(예상)4: LG 트윈스


허프와 재계약에 성공하고 한국 선수 경력이 많은 소사와 계약을 하며 외국인 선발 두 자리를 비교적 만족스럽게 채웠다. 차우찬을 FA로 영입하고, 류제국도 건재하여 ‘어메이징 4’라는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지용, 정찬헌 등의 불펜 투수도 기대되는 부분 중 하나이다. 타선은 박용택, 정성훈 등의 고참이 중심 역할을 해주고 여러 내외야 백업 요원들이 치열한 경쟁을 한다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예상)5: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의 투타 밸런스가 나쁘지 않고, 고르게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분포하지만, 필자는 스타 플레이어의 부재가 그리 높은 성적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확실한 1, 2 선발이 있고, 셋업멘, 마무리가 확실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타선의 폭발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또한, 현재까지 예상 밖의 높은 순위를 만들어냈던 염경업 감독이 자진 사임하여 그만큼의 성적을 낼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예상)6: 롯데 자이언츠


롯데의 이적 시장에서는 이대호의 영입을 매우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롯데는 ‘빅보이’ 이대호를 친정으로 돌아오게 하려고 역대 최고액을 우습게 뛰어넘는 4년 150억을 투자하였다. 메이저리그와 일본 리그에서도 꾸준하고 뛰어난 활약을 펼친 이대호가 홈 관중들의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응원 속에서 얼마나 좋은 활약을 할지가 중요하다. 그러나 빈약한 투수진이 문제다. 그러나 투수진이 안정적으로만 활약해 준다면 타선의 파괴력으로 어느 정도 보강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예상)7: 한화 이글스


한화에서는 김성근 감독이 또다시 잔류했다. 오간도와 비야누에바라는 메이저리그 출신 최상위권 선수를 영입했지만, 작년의 실패라는 아픈 기억이 있기에 우려도 크다. 아직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언제 상처를 입을 지 모른다. 타격에서도 기본적으로 우수한 선수들이 많다는 평이 지배적이지만, 김성근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을 표한다. 오랜 기간 가을 야구를 하지 못한 팀 분위기와 맞물려 성적이 오히려 하락할 수도 있다.

 

(예상)8: SK 와이번즈


지난해에도 그리 높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다. 이적 시장에서 눈에 띄는 활동이 없었던 반면 전력에 큰 누수가 생겼다. 바로 토종 에이스인 김광현이 빠진 것이다. 매년 15승 정도를 해줄 수 있는 투수가 팔꿈치 부상으로 빠지는 것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투수들의 활약도 확실하지 않다. 타선 역시 최정, 정의윤, 박정권 등을 제외하면 팀을 이끌 베테랑이 부족한 상황이라 높은 성적은 기대하기 어렵다.

 

(예상)9: 삼성 라이온즈


우리나라 역대 최고의 타자이자 살아있는 전설인 이승엽의 마지막 시즌이다. 매 타석이 역사적인 순간이라 할 수 있는 이승엽의 끝을 훈훈하게 마무리 짓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우규민을 영입했지만, 차우찬, 최형우 등 집토끼 단속에 실패해서 더욱 낮은 순위가 예상된다. 안정적인 투수진 운영보다 너무나도 약한 타선이 걱정이다.

 

(예상)10: KT 위즈


아쉽게도 3년 연속 꼴찌를 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 SK 등과 하위권 다툼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국인 선수들이 활약하고, 주권, 박경수 등이 바람직한 성장을 이어가 준다면 중위권으로 상승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미래를 더 바라보는 편이 희망적일 수도 있겠지만, 현재(4월 3일) 기준으로는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칼럼소개 : 세상의 다양한 스포츠 이슈들을 매달 5일 정기적으로 다룬다. 매달 다른 주제에 대하여 날카롭게 비판하고 필자의 입장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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