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의 스포츠 칼럼 1] FIFA와 반 바스텐의 새로운 개혁

FIFA와 반 바스텐의 새로운 개혁


지난 9월 FIFA의 기술개발위원장으로 선임된 마르코 판바스턴은 축구 규정을 전면적으로 개혁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최근 오프사이드라는 규정 폐지를 포함한 여러 계획을 고안하고 있다고 여러 외신들에 밝혀지며 큰 이슈를 끌고 있다. 이를 두고 신선한 시도라는 평가와 축구의 본질을 흐리게 하고,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우선 판바스턴이 구상하는 것으로 밝혀진 주요 사항은 8개이다.


1. 오프사이드 폐지
2. 선수의 1년 간 출전경기 60회 제한
3. 선수교체 확대
4. 연장전 폐지
5. 전후반제 폐지, 4쿼터제 도입
6. 오렌지 카드 도입
7. 5회 반칙 시 오렌지 카드
8. 페널티킥 폐지 및 8초 슛아웃 도입


이 칼럼에서는 각 항목의 장단점과 필자의 입장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 오프사이드 폐지


우선 오프사이드는, 간략하게 하프라인을 넘은 상대지역에서 공격을 전개하는 팀의 선수가 상대의 최종 2번째의 같은 팀 선수보다 골문에서 가까운 쪽에서 패스를 받으면 오프사이드다. 오프사이드는 규칙이 적은 축구에서 가장 까다로운 규칙이라 할 수 있다. 오프사이드가 사라진다면, 축구는 공격수들과 수비수들이 골문 앞에서 뒤엉켜 상대를 오직 힘으로만 제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술로 변할 것이다. 골문 앞에 키가 큰 장신 공격수들이 서있고, 그들에게 멀리 공을 차 주면 손쉽게 골을 넣는 것은 일명 ‘뻥 축구’를 장려하는 것이다. 비록 판바스턴은 더욱 골이 많이 나오고, 전술이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필자는 여러 축구 감독들과 같이 축구라는 스포츠의 본질이 흐려지고, 역효과가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 선수 출전경기 제한, 선수교체 확대


이 두 사항은 같은 이유로 주장되었다. 선수가 혹사당하는 것을 방지하고, 교체카드를 늘리며 끝까지 경기의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후반 막판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 긴장감도 사라지는데, 교체카드를 늘려 선수들을 보다 많이 바꿔주면 관중은 많은 선수를 볼 수 있고, 끝까지 활발히 진행되는 경기도 관람할 수 있다. 선수의 출전경기 제한은 선수가 1년간 A매치, 리그 경기, 컵대회 등 많은 경기를 뛰며 부상을 당하고 혹사당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필자는 이를 매우 효과적이고, 신선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오프사이드 폐지와는 달리, 이 방안은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다.



- 전후반전 제도, 연장전 및 승부차기 폐지, 4쿼터 제도, 8초 슛아웃제 도입

현재까지는 전후반 각각 45분과 추가시간으로 진행되어왔고, 토너먼트 대회에서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연장전, 최대 승부차기까지 진행되었다. 그러나 판바스턴과 FIFA는 이를 통째로 개혁하며 축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싶어한다. 농구처럼 약 25분씩 4쿼터 제도를 도입하고 연장전을 없애며 패널티킥 대신 8초 슛아웃 제도를 시도하는 것이다. 이 중 필자는 4쿼터 제도와 연장전폐지에는 강력히 반대한다. 축구가 생긴 이후 지금까지 이어온 가장 기본적인 규칙을 뒤엎는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8초 슛아웃 제도는 동의하는데, 이는 공격수가 8초간 공을 몰고 와서 골키퍼를 제치고 슛을 성공시키는 것이다. 이 제도는 선수끼리의 진정한 실력을 검증하고, 관중들에게도 역시 더욱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승부차기와는 달리 실력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8초 슛아윳제는 긍정적으로 판단된다.



 -5회반칙 시 오렌지 카드 도입


마지막 5회 반칙 시 오렌지 카드 역시 새로운 제도를 창조해 내는 것이다. 지금은 옐로카드를 2번 받을 때 레드카드가 되어 퇴장을 하는 것인데, 판바스턴은 이 제도가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하였다. 오렌지 카드는 5회 반칙시 10분간 퇴장을 하는 것인데, 판바스턴은 10분간 퇴장을 하는 것으로도 그것이 팀에 줄 타격은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또한 반칙의 기준을 낮추며 선수들이 파울을 범하는 빈도를 줄이려는 의도도 엿볼 수 있다.


여러 팀 감독들이 주장하는 것과 같이, 필자는 판바스턴의 개혁은 자칫 축구의 절대가치를 훼손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분명 세상에 완벽한 것을 없는 것처럼, 축구의 규칙도 항상 공정하고 완벽할 수는 없다. 이처럼 판바스턴의 축구규칙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시도는 좋지만, 마냥 긍적적으로는 바라볼 수 없다. 따라서 판바스턴의 축구 개혁은 반대하는 바이다.





칼럼소개 : 세상의 다양한 스포츠 이슈들을 매달 5일 정기적으로 다룬다. 매달 다른 주제에 대하여 날카롭게 비판하고 필자의 입장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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