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 비극의 마침표 될까

콜롬비아 정부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RAC)가 24일 쿠바 아바나에서 내전종식을 위한 평화 협정에 최종 합의했다고 한다. 국내 언론에서는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지만, 이 협정이 실현된다면 52년간 대항해오며 22만명의 민간인 희생과 500만명의 난민을 낳은 비극적 싸움은 끝맺게 될 것이다.


앞서 내전의 원인을 풀이해 보자면, 내전의 직접적인 원인은 바로 스페인의 식민지 사업의 결과였다. 식민지배 하에 스페인 혈통의 부유층과 원주민은 경제적으로 대립해왔고, 독립 이후에도 자신의 토지를 가질 수 없었던 농민들의 소득은 낮아졌다. 또 이 농민들을 대변하는 비주류 당들 또한 정치에서 베제되면서 불평등은 점차 심화되었다. 이에 대한 봉기가 50년째 이어져 결국 내전이 된 셈이다.


이 평화 협정의 합의점은 이렇다 : FARC는 반군을 해제하고, 그들의 요구사항의 해결을 위해 정치 참여를 허가해준다.


하지만 이 평화 협정이 이후 국민투표의 결과에 따라 좌지우지 될 수 있다. 현재 여론은 찬성측이나 평화 협정이 체결되지 않을 가능성 또한 고려해보아야 한다. FRAC는 초기에 콜롬비아 공산당과 연계된 무장조직이었지만 1993년 공산당과 결별 후 마약단으로 변질되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반군은 돈을 벌기 위해 마약밀매업자들을 보호해 주었고 점령 지역 민간인들로부터 '혁명세'라는 비공식 세금을 거두기도 하였다.


몸값을 벌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납치해왔는데, 이 중엔 유명인사, 외국인 관광객이 있고 특히 2002년 대선 후보 잉그리드 베탕쿠르를 6년간 납치하여 가둔 사건이 유명하다. 이런 만행들과 오랜 내전으로 인해 많은 국민이 FARC에 대한 반감이 있고, 이들이 이후 정치에 개입한다는 것에도 불만이 있다고 한다. 반대로 정부군은 반군을 소탕을 핑계로 많은 민간인을 살해하였다. 콜롬비아 정부를 지원해온 미국이 정부측 민병대를 테러단체로 지정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입장 차이도 어느 정도 난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FARC 조직 내에서 강경론이 대두되고 있어 무장해제가 순조롭게 진행될지에 대한 우려도 있고, 제 2의 반군이자 FARC보다 과격한 것으로 평가되는 ELN과도 평화 협상을 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영향을 발휘하는 국민투표는 10월 2일 시행된다고 한다. 우리는 국제 사회인의 일원으로서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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