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반장이 되던 날, 당선의 추억

 

이전에 필자는 "낙선의 추억"이라는 칼럼을 웹출판한 적이 있었다. 이번 칼럼은 그 칼럼의 후속편이라고 보면 될 것같다. 아직 그 칼럼을 보지 못한 독자분들께서는 그 칼럼을 읽으신 뒤에 이번 칼럼을 읽으시는 것을 추천한다.

 

당선

어찌저찌 선거가 끝나고, 난 당선의 기쁨을 맞이했다. 그토록 바라던 반장이 된 것이다. 당선이 된 날, 난 많은 이들에게서 축하를 한몸으로 받았다. 한 일주일간은 선생님과 내 친구들에게서 많은 축하말을 들었고, 그에 따라 나의 기분 또한 한동안 들떠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내가 그만큼 축하를 받았으니 또 그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야한다는 부담감이 날 짓눌었다. 그렇게 당선이 된 후로 부터 난 내 이름으로 불리는 것만큼 "반장"이라는 또다른 이름으로도 불렸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나 둘씩 공약들을 지켜나갔다. 

 

어떻게 공약들을 지켜나가고 있나

먼저 공약중 하나였던 학급 우체통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한다. 난 다이소에서 산 빨간 박스로 우체통을 만들었었고, 많은 편지들이 그 우체통을 통해 오고 가고 있다. 두번째 공약이었던 단톡방에 공지 올리는 일은 아직까지도 행하고 있는데, 이는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다고 생각한다. 세번째 공약이었던 수업 내용 필기 공유 또한 아직까지 이행하고 있고, 이는 나에게도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이기에 학급 친구들과 나, 모두에게 이득이라고 생각하며 기쁜 마음으로 행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공약이었던 "물병 세우기 대회"는 아직 진행하지 않았으며, 11월 중에 열릴 예정이다. 

 

반장의 부담감

사실 난 공약 이행 외에도 반장의 할 일들을 참 많다고 생각한다. 선생님들의 잔심부름이나 친구들을 조용히 시키는 기본적인 일 부터, 이동수업 때는 친구들을 통솔하는 일등등 신경쓸게 참 많은 것이다. 또한 난 반장이 선생님이 없으실 때는 선생님 대행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다른 친구들이 위험한 장난을 할 때 하기 싫은 잔소리를 해야하고, 또 반 친구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기에 사소한 행동들까지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내가 지닌 부담감은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 것같다. 내가 반장이 아니라면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았을 나의 실수를 밤이 새도록 되새김질 하는 것이 그 예시이다. 

 

후회 하는가?

그러나 난 절대로 반장 선거에 출마했던 과거를 후회하지 않는다. 비록 지금은 힘들고, 또 부담될 지 몰라도, 나중에 돌이켜보면 자랑스러운 성취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학급임원이 됨으로서 지도자로서의 시련을 겪어보지 못한다면, 아마 나중에 학급보다 더 큰 무대에서 지도자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을 때 그 시련을 견뎌내기 힘들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난 내가 반장이 된 일이 나중의 나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금까지 나의 성과에 대한 성찰과 어떻게 남은 임기를 보낼 것인가에 대한 생각

거의 모든 공약들을 지켜나갔고, 또 반장으로서의 의무를 나름 잘 지켜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허나, 가끔 행하는 실수는 나 조차도 나에 대한 확신을 잃게 하지만 말이다. 그저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당선 되었을 때 많은 이들이 보내준 성원을 기억하며 후회없이 임기를 마치고 싶다.

 

맺는 말

난 항상 뒷감당을 생각하기 전에 먼저 도전해보는 사람이었다. 1학기, 2학기 연속으로 반장에 출마했던 이유도 바로 그런 나의 특성 때문이고, 또 이 칼럼니스트에 도전하게 된 계기도 바로 그것 때문이다. 그러나 단언컨데 단 한번도 그런 나의 특성때문에 큰 손해를 본적이 없다. 내가 도전했던 많은 일들이 성공으로 끝맺어졌고, 설사 실패했다하더라도 경험으로 남아 나를 성장시켰다. 이번에도 난 내가 반장 임기를 성공적으로 끝 마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언제나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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