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성준의 스포츠칼럼 15] 네이마르와 '좋은 선수'

네이마르의 예로 비춰보는 좋은 선수의 기준

네이마르가 또 시작했다. 조명의 빛이 자신에게 오기 바랬던 바르셀로나 시절처럼, 그는 파리에서도 좋지 못한 시간을 보내는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가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2921억의 이적료로 합류한 지 단 8개월 만이다.

 

 

1992년생의 브라질 청년, 네이마르 다 시우바는 많은 사람들이 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적인 선수라고 칭송할 만한 커리어와 퍼포먼스를 가졌다. 고작 21세의 나이에 세계수준의 클럽인 바르셀로나에 입성했고, 이후 4년간의 바르셀로나 커리어에서 그는 최고의 삼각편대, MSN의 일원이었으며, 123경기 68골이라는 기록적인 성적을 거뒀다. 연령별 대표를 거친 그는 브라질 국가대표에서도 81경기 52골이라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렇듯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그에게도 큰 단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동료들 간, 감독 간의 불화이다.

 

치명적 단점, 불화

 

그의 불화설이 처음으로 수면 위로 드러난 시점은 그의 파리 생제르망 이적 당시였다. 20178월 세계를 놀라게 한 그 이적 직후 네이마르는 내가 바르셀로나를 떠나겠다고 마음먹은 시점은 16-17 챔피언스리그 16, PSG6-1로 꺾었을 때였다라고 말했다

 

그가 88, 90분에 골을 터트린데 이어 세르지 로베르토의 극장골에 도움을 주었음에도 주목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긴 해도, 축구팬들은 PSG에 문제없이 적응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기에, 그의 주장을 존중 했다. 아니, ‘존중 했었다’. 그들의 존중은 머지않아 부서지고 말았다. 그의 기행은 PSG에 가서 사라지기는커녕 더욱 심각해졌다

 

최고가 되고 싶고, 팀의 중심이 되고 싶었던 그는팀의 간판 공격수이자 PK 전담키커, 에딘손 카바니와 갈등을 겪었다. 한차례 PK 처리 문제로 언쟁을 한 그들은, 그 이후 서로에게 패스를 적게 하는 등 관계를 쉽사리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안일하고 책임감 없는 태도의 에메리 감독과, 이미 기행으로 정평이 나 있는 알베스의 합류로 현재는 심각해진 상태이다

 

네이마르는 파리 생제르망의 조직력 문제의 시발점이 되었고, 이는 팀의 17-18시즌 챔피언스리그 탈락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최악의 결과를 낳았음에도, 네이마르의 기행은 멈추지 않았다.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하자, 그는 PSG생활에 만족하지 않다며 레알 마드리드로 떠날 것이라고 했다. 2921억으로 이적한 선수가 8개월만에 한 말이다.

 

 

 

좋은 선수의 기준

 

흔하게 좋은 선수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이 질문은 어찌보면 지극히 주관적인 대답을 부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대답들 중엔 경기에서 선수에게 패스하지 않고 PK를 두고 언쟁을 벌이는 선수가 없을 것임에 틀림없다. 현재의 상태에서 그가 아무리 엄청난 선수여도, 팀에 부와 명성을 선물해도, 네이마르는 2921억이라는 거금의 가치를 가진 선수가, ‘좋은 선수가 될 수 없다

 

축구에서의 팀은, 그 어느 것 보다 중요하다. 팀에게 헌신적인 선수, 팀에 유용한 선수, 그리고 그의 플레이가 팀에 잘 녹아드는 선수들만이 좋은 선수라 감히 칭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네이마르는 그런 기준들과 어떠한 교집합도 갖고 있지 않다. 현재의 기준, 그리고 앞으로 절대 바뀌지 않을 축구계의 기준에서, 네이마르의 현재는 설 곳이 없다.

 

네이마르의 미래

 

브라질에는 자기관리 실패로 무너진 악마의 재능들이 많다. 그리고 그들 중에는 아드리아누로 대표되는 술과 여자에 빠져 자기관리에 실패한 유형이 대다수이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조금 다른 유형이다. 그는 과하게 술을 먹지도 않고, 여자를 많이 만나지도 않지만, 현재의 그는 축구라는 11명이 팀을 이뤄 진행하는 스포츠에서 팀을 위하지 않는 선수이다

 

그리고 확실한 것은 그런 선수에게 기회를 줄 팀은 점점 줄어 결국 0으로 수렴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네이마르는 자신이 원하는 유일신이 되기 위해,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제대로 발현시키기 위해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마인드를 마음 한편에서 소멸시켜야 한다.

 

 

그는 현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할지도 모르는 선택 앞에 놓여있다. 네이마르의 결정은 훗날 그에 대한 미래세대의 평가를 좌우하는 결정이 될 지도 모른다. 선택은 그의 몫이다.

 

 

 

 칼럼소개 : 성준의 스포츠칼럼 90는 주로 해외축구에 대한 분석과 축구계의 여러가지 사건들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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