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석의 시사칼럼8] 계속 되는 자유학기제, 과연 옳은가?

자유학기제에 대한 자세한 보강이 필요한 시기

자유학기제란, ‘중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시험을 보지 않는 대신 토론, 실습 수업이나 직장 체험활동과 같은 진로교육을 받는 제도를 말한다. 아일랜드에서 시작된 이 제도는 미래 준비가 대두되고 있는 지금, 대다수의 중학교에서 시행 중인 정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제도에 대해선 수많은 의문점이 제시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점은 자유학기제가 제 효능을 발휘하고 있느냐이다. 심지어는 악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평도 나오므로 객관성이 없는 주장은 아니다.

 

대한민국의 자유학기제 VS 서양의 자유학기제

자유학기제를 시작한 서양과의 제도의 차이 비교는 제대로된 자유학기제를 시행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이다. 먼저 자유학기제를 시행할 때의 세부적 학습에 대한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를 살펴보면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시험을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로교육을 받는다면 일 년에 다섯 번은 있을까 말까 하는 진로수업과 토론식 수업이 끝이다. 직접 체험을 위한 활동도 방학과제로 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반면에 서양의 자유학기제를 살펴보면 인턴쉽이란 제도가 존재한다. 일정한 기간을 두고 그 기간동안은 학교가 아닌 실제 직장에서 일해보는 것을 말한다. 신청이 가능한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할 수 있으며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직접적으로 느끼고 생각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제도이다. 진로에 대한 확신을 세우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자유학기제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또한, 주변 분위기에 대한 문제도 존재한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굉장히 경쟁적인 성향을 띈다. 남들보다 더 잘해야 하고 뒤처지면 절대 안된다라는 사상이 박혀있는 것이다. 그 말은 즉슨, 과제로 나오는 체험활동은 결코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경쟁심리가 좋은 영향을 끼쳐 적극적인 참여도를 만들어낼 수도 있겠지만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 체험을 진행하면 결코 제대로된 체험을 할 수 없다. 면담을 하더라도 궁금해서가 아니라 보기에 좋아 보이는 질문을 할 것이다. 이런 경쟁심리가 깔려있는 학교에서 과연 제대로된 체험이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져야 한다.

 

때론 높게 잡은 목표가 도전정신을 불태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목표를 높게 잡는 것과 별개로 과정은 아래서부터 시작해야한다. 우리에게 진로를 탐색하기 위한 자유학기제는 꼭 필요한 시간이다. 하지만 그것이 진로를 위한다는 어설픈 자유학기제는 아니다. 아직 우리 정부는 대한민국의 실적에 맞는 자유학기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자유학기제는 시험 안보는 기간으로 기억될 것이 뻔하다. 우리는 현재 자유학기제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다. 정부는 잠시 자유학기제 시행을 멈추고 더 나은 자유학기제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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