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사고, 그로부터 1년

구의역 사고 1년 후 사회는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2016년 5월 28일 구의역에서 지하철 안전문을 수리하던 업체 직원인 20살 청년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1년이 지난 오늘 구의역 참사에 대한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당시 구의역 참사는 세 번째 스크린도어 ‘나 홀로 정비 참사’였다. 똑같은 패턴의 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음에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은 점에 시민들은 분노했다. 사고를 당한 김 씨의 가방에서 나온 컵라면과 일회용 젓가락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쓰리게 하기도 했다.


앞서 말했던 스크린도어 사고가 발생은 세 곳 모두 2호선이다. 그리고 서울 메트로 1~4호선의 스크린도어는 모두 용역업체가 담당하고 있다. 반면, 5~8호선 도시철도공사는 정규직 직원들이 스크린도어를 유지보수 정비하고 있다. 즉, 서울 메트로는 저렴한 유지보수 관리를 위해 최저가 예산에 외주를 맡긴다는 것이다. 이는 부실공사와 후에 잦은 고장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인력의 노동조건까지 악순환의 연속이다.


참사 이후 박원순 서울 시장은 수차례 기자 간담회를 열고 스크린도어 센서를 승강장에서도 수리 및 정비를 할 수 있는 레이저 센서로 전면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다양한 후속 조처를 했다. 실제로 2021년까지 전체 역사를 대상으로 광고판 철거 및 고정문 교체 작업이 완료될 예정이며, 박원순 시장이 기자 브리핑을 통해 공약한 사항은 지켜졌다. 하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며 시민들의 비난을 면치는 못했다. 또한, 비정규직의 근본 처우 개선과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낙하산 인사에 대한 행정 개선에 대해선 확실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방문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회에서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우원식 원내대표는 헌화를 마친 뒤 스크린도어에 김 군을 추모하는 내용의 포스트잇을 붙였다. 그는 메모지에 “구의역에서의 참사는 대한민국의 갈 바를 가르쳐주었습니다. 비정규직 없는 안전사회로 가겠습니다.”라고 썼다.


구의역 참사 1주기를 맞은 28일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고인의 못다 이룬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문 대통령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던 약속을 취임 후 첫 일정인 인천공항에서 지켰다”며 “문재인 정부와 함께 민주당도 비정규직이 차별받지 않는 나라,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고를 당한 김 군은 약 14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으면서도 목숨이 위태로운 일을 감내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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