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성준의 스포츠칼럼 4] UCL 우승을향한 비안코네리의 도전-1부

[THE TEAM] 1.JUVENTUS


지난 2006년 팀의 승부조작 연루로 세리에A 의 어느 팀이 2부리그 격인 세리에 B로 강등되었다. 선수 대부분이 떠나갔고, 한 시즌 만에 1부리그에 복귀했지만, 분위기는 쉽사리 나아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팀은 잃었던 과거의 빛을 조금씩 찾아갔다. 11-12시즌에 콘테 감독을 만나 ‘무패우승’ 이라는 타이틀로 스쿠데토를 화려하게 되찾은 데 이어, 이후 네 시즌을 연달아 우승하며 명실상부한 세리에 최강자로 군림했다. 그리고 현재, 세리에 1위와 UCL 8강 진출을 확정 지은 이 팀은, UCL 우승을 향해, 세계 4대 클럽에 당당하게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시즌의 마지막 스퍼트를 달리고 있다. 최악이었던 과거를 뒤로한 채 현재 최고를 노리고 있는 팀은, ‘세리에의 마지막 별’,‘비안코네리’, 유벤투스 FC이다.

 

지난해의 UCL 고전은 되새기고


올 시즌의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기 전, 15-16시즌 초의 유벤투스는 위기에 봉착했다. 이적 시장에서 14-15시즌 UCL 준우승의 주역이었던 안드레아 피를로- 아르투로 비달- 카를로스 테베즈가 팀을 떠난 것이다. 순식간에 팀의 패스, 중원, 공격의 핵심인 세 선수가 빠져나가자 순위와 경기력이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시즌 초 순위는 하위권까지 떨어졌고, UCL에서의 경기력은 지난 시즌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었다. 그 초라한 경기력은 UCL 16강의 불운한 대진과 겹쳐 암울한 결과를 초래했다. 16강서 2010년대 이후의 가장 강력한 세팀, 레(레알),바(바르사),뮌(뮌헨) 중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을 만난 것이다.


항상 최고수준인 바이에른을 그때의 유베로선 막을 수 없었고 결국 합산 스코어 6:4로 대회를 허무하게 끝내고 말았다. 주축 선수를 대부분 잃은 팀의 비극적 말로였다. 하지만 아픔을 겪고 나면 한층 성장하는 법, 그 후 유벤투스는 상승세를 타더니 디발라-포그바-마르키시오 등 기존 스타들의 헌신과 응집력으로 ‘리그 5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뮌헨과의 경기 후 마음을 다잡았던 선수들의 ‘마인드’ 가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선수들의 그 ‘마인드’가 올해 UCL의 키워드가 될 것이다. 다음 주. 8강전에 바르사를 상대할 유베로서는 최대 위기에서 발휘되었던 그 강한 마음을, 그 굳센 마인드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새 전술을 펼치며


유벤투스의 UCL 우승을 향한 여정에는 한 가지 변화가 존재했다. 그것은 바로 전술이다. 알레그리 감독은 답답한 공격을 다채롭고 효율적인 공격으로 바꾸기 위해 기존의 3-5-2에서 4-2-3-1로 포메이션을 변화시켰다. 기존의 포메이션과 현재와의 차이는 ‘공격’과 ‘미드필더’ 이다. 과거, 유벤투스는 이과인에게 밀린 톱 자원인 만주키치나 디발라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없었다. 때문에 이 선수들은 감독과 불화설까지 마주하기도 했다. 하지만 변화된 전술인 4-2-3-1에서는 이들을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다. 만주키치를 레프트윙으로, 디발라를 센터포워드로 놓으면서 공격성을 극대화한 것이다. 


덕분에 유벤투스는 수비와 더불어 공격도 상당한 팀이 되었고, 특히 만주키치는 자신의 진정한 위치를 찾은 듯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공격뿐만 아니라 시즌 초에는 미드필더진도 정상가동 되지 못했다. 피아니치와 케디라는 수비수 앞 세 명의 미드필더를 쓰는 포메이션에 적응하지 못해 저조한 경기력을 보였었다. 하지만 4-2-3-1 이후에 더블 볼란치가 되면서 공격적인 피아니치와 수비적인 케디라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경기를 조율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포메이션 전술의 변화는 측면을 강화했기 때문에 루카 디뉴와 세르지 로베르토 등 양 풀백이 약점인 바르사에게 더 강한 위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경기력 해소를 위해 바꾼 포메이션이 역대급 선견지명이 된 셈이다. 유베가 새로운 전술을 바탕으로 긴 크로스를 섞어 뒷공간을 노리며 바르사를 붕괴시킬 수 있을지, UCL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지 알레그리의 새 전술은 진정한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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